[이데일리 피용익 조진영 기자] 한국은행은 9일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3.1%로 하향조정했다. 기존 전망치보다 0.3%포인트 낮은 수치다.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1.9%에서 0.9%로 크게 낮췄다.
한은은 이날 이같은 내용을 담은 ‘2015년 경제전망(수정)’ 자료를 발표했다.
한은은 올해 성장률이 상반기 2.7%, 하반기 3.4%를 각각 기록할 것이라며 ‘상저하고’의 흐름을 예상했다.
한은은 “민간소비 등 내수를 보면, 국제유가 하락 등으로 실질구매력이 증가하는 가운데 세차례 기준금리 인하의 효과가 점차 가시화되면서 개선되는 흐름을 보일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성장에 대한 지출부문별 기여도를 보면, 내수 기여도가 수출 기여도를 상회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한은은 국제유가 하락 등 수입단가 안정에 따른 교역조건 개선으로 국내소득(GDI) 증가율이 3.7%를 기록, 지난해에 이어 GDP 성장률을 웃돌 것으로 봤다.
한은은 올해 성장 경로의 상방리스크로 △이란 핵협상 타결에 따른 국제유가 추가 하락 △미국 및 유로 지역 성장세 확대를 꼽고, 하방리스크로는 △소비 및 투자심리 회복 지연 △중국의 성장세 둔화 △일본의 양적완화 추가 실시에 따른 엔화 약세를 지목했다.
한은은 내년 성장률 전망치는 3.7%에서 3.4%로 낮춰잡았다. 올해보단 경제가 좋아지겠지만 당초 예상보다는 안 좋을 것이란 얘기다.
한은은 또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0%대로 낮춰잡으면서 “수요측면에서의 하방압력 지속, 저유가의 영향 등으로 연평균 1%를 하회하는 낮은 상승률을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면서도 “농산물·석유류 제외지수 및 식료품·에너지 제외지수는 각각 2.3% 및 2.4% 상승할 것”이라고 밝혀 일각에서 제기되는 디플레이션 우려를 차단했다.
한은은 물가 경로의 상방리스크로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가능성 및 지정학적 리스크 등으로 인한 국제유가의 상승전환 △기상여건 악화에 따른 농산물가격 급등을 제시했다. 하방리스크로는 △국제유가 추가 하락 및 내수 부진에 따른 수요측면에서의 하방압력 확대를 꼽았다.
한은은 올해 취업자수는 42만명 내외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실업률은 3.5%, 고용률은 60.4%로 각각 예상했다. 경상수지는 올해 960억달러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