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장순원 기자] “신흥 정치명문가의 대결이다.” “무명 후보가 혜성처럼 등장할 수 있다.”
2년이나 남은 미국 차기대선에 벌써부터 유권자들의 관심이 달아오르고 있다.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부인이면서 전 상원의원을 지낸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 부자 대통령을 배출한 부시 가문의 잽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가 경쟁력 있는 후보로 거론되면서도 아직 수많은 잠룡이 치열한 물밑 전초전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민주당과 공화당 내부에서부터 워낙 경쟁이 치열해 현재로서는 판세를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많은 후보가 2016년 미 대선 경쟁에 뛰어들면서 역대 최고의 선거비용이 들 가능성이 크다고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미 공화당에서는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와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가 일찌감치 후보로 떠올랐다. 또 대권 잠룡으로 불리는 랜드 폴(켄터키), 테드 크루즈(텍사스) 상원의원은 최근 당내 기반을 넓히며 기존 후보를 위협하고 있다. 여기에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 스콧 워커 위스콘신 주지사, 마르코 루비오(플로리다) 상원의원의 이름도 오르내리고 있다.
민주당에서는 힐러리 클린턴 전 장관이 가장 유력하다. 여기에 마틴 오멀리 메릴랜드 주지사, 짐 웨브 전 상원의원, 엘리자베스 워런(매사추세츠) 상원의원이 쟁쟁한 경쟁자로 부상 중이다.
미국 정치권에서는 정치자금이 인기나 당선 가능성의 척도로 인식되는 만큼 차기 미국 대통령 선거 출마를 생각하고 있다면 적어도 1억달러(약 1100억원)는 모금해야 신뢰할만한 후보로 인식될 수 있다고 FT는 전했다. 아울러 대선에서 승리하려면 최소 10억달러(약 1조1000억원)는 필요하다고 추정했다. 2016년 11월 8일 대선 때까지 687일이 남은 점을 고려하면 매일 약 150만달러(약 16억원4000만원)를 써야 한다는 계산이다.
“이번 선거는 치열한 대선 레이스가 예상되면서도 가장 값비싼 선거전이 펼쳐질 것”이라고 신문은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