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평등을 재생산하는 자본주의의 핵심적인 법칙으로 제시한 ‘역사적으로 자본수익률(r)이 경제성장률(g)을 앞질러왔다’(r>g)는 피케티의 공식을 “완전경쟁시장을 가정한 공허한 추상일 뿐”이라고 지적한 게 단적인 예다.
그렇다고 이 책이 마르크스주의적 입장에서의 피케티를 부정하는 것만은 아니다. 오히려 이들이 주장하는 것은 피케티가 주로 다루는 분배나 세제의 차원에만 머물러서는 급진적인 불평등 완화책이 실현되기 어렵다는 점이다.
실제로 이 책의 제1장인 ‘99%를 위한 경제학인가, 9%를 위한 경제학인가’를 보면 ‘21세기 자본’의 전체 내용을 충실하게 요약하고 있다. 그것만으로도 젊은 사회과학자 6명의 집필 의도를 엿볼 수 있다. 김공회·김어진·오창룡·이재욱·이정구·최철웅 지음 / 바다출판사 펴냄 / 283쪽 / 1만5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