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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오타니’ 하현승 “투수만 해도 좋겠다”…더 오래 던지기 위한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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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무 기자I 2026.09.15 10: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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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선수권 무실점 우승 이끌고 대회 MVP
귀국 인터뷰서 "투수만 해도 괜찮다" 속내 밝혀
투타 겸업 부담 줄이고 성장에 집중하겠다 의도
'이도류' 오타니도 부상 관리 숙제 늘 따라다녀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한국의 오타니’로 불리던 하현승(18·부산고)이 투수에 전념할 가능성을 열어뒀다. 국제대회를 통해 경쟁력을 확인한 만큼 투타 겸업에 따른 체력 부담을 줄이고, 투수로 더 크게 성장하겠다는 생각을 드러낸 것으로 보인다.

하현승은 14일 한국의 아시아청소년야구선수권 우승을 이끈 뒤 선수단과 함께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하현승은 귀국 인터뷰에서 “이번 대회를 통해 투수 가능성이 높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솔직히 앞으로 투수만 해도 괜찮다는 생각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직 타자를 완전히 포기하겠다는 선언은 아니지만, 투수 쪽으로 마음이 기운 것으로 볼 수 있다.

아시아청소년선수권대회에서 8년 만에 정상을 탈환한 우리나라 18세 이하(U-18) 야구대표팀의 하현승이 14일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해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아시아청소년선수권대회에서 8년 만에 정상을 탈환한 우리나라 18세 이하(U-18) 야구대표팀의 하현승이 14일 인천국제공항 제2여객터미널을 통해 귀국해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하현승의 이번 대회 활약은 압도적이었다. 하현승은 일본과 대만을 상대로 3경기에 등판해 15⅔이닝 동안 안타 3개만 내주고 삼진 25개를 잡았다. 실점은 없었다. 13일 일본과의 결승에서는 7이닝 1피안타 8탈삼진 무실점으로 한국의 2-0 승리를 이끌었다. 한국은 8년 만에 정상에 올랐고, 하현승은 대회 최우수선수(MVP)에 뽑혔다.

하현승은 고교 무대에서 방망이로도 두각을 나타냈다. 통산 타율 0.331에 8홈런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타석에 서지 않았다. 그는 “투수에 집중하니까 체력 관리도 잘 된 것 같고 더 좋은 퍼포먼스가 나온 것 같다”고 밝혔다.

이 경험은 프로 생활을 준비하는 데도 중요한 기준이 될 수 있다. 투타 겸업을 하려면 투구 훈련과 등판 준비에 타격 훈련, 주루까지 병행해야 한다. 반면 투수나 타자 중 한쪽에 집중하면 훈련 일정을 단순하게 짜고 회복 시간을 확보하는 데 도움이 된다. 이제 프로 무대 첫 발을 내딛을 하현승에게는 구종과 제구력을 다듬는 데 더 많은 시간을 쏟을 수 있다.

투타 겸업의 상징인 ‘이도류’ 오타니 쇼헤이(LA다저스)도 후유증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투수로 등판할 때는 등판 간격을 여유있게 가져가고 타자로 나설 때는 지명타자로만 출전하는 등 팀의 전폭적인 지원과 관리가 뒤따랐다. 그럼에도 그는 2018년과 2023년 오른쪽 팔꿈치 수술을 받았다. 2024년에는 아예 투수로 등판하지 못했다.

오타니의 부상을 모두 투타 겸업 탓으로 단정할 수는 없다. 다만 투수로 복귀할 몸을 만들면서 타자로도 경기에 나서야 하는 부담은 틀림없이 엄청나다. 투타 모두에서 뛰어난 재능을 발휘하는 것과 이를 건강하게 오래 유지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다.

물론 투수에 전념한다고 부상 위험이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투구 수와 등판 간격을 적절하게 관리해야 한다. 다만 타격과 주루 부담을 덜어낸다면 장기적으로 몸을 관리하고 꾸준히 기량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될 가능성이 있다. 선수 생활을 길게 내다본 선택이 될 수 있다는 뜻이다.

하현승도 성장 속도에 주목했다. 그는 “투수를 하면서 행복감을 정말 많이 느꼈다. 내 공이 아시아에서도 통한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투수에 집중하면 더 빠르게 성장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오는 21일 열리는 2027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하현승은 키움히어로즈의 전체 1순위 지명이 유력하다. 프로 입단을 앞둔 그가 그리는 미래는 국가대표 선배 에이스들 모습과 닿아 있다. 하현승은 “국가대표로 활약한 류현진, 김광현 선배처럼 잘 던지고 싶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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