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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는 중동의 천연가스 부국으로 미국, 러시아에 이어 세계에서 6번째로 많은 천연가스를 생산하고 있다. 특히 생산한 천연가스를 저온 압축 방식으로 액화해 배로 판매하는 LNG 수출 부문에선 세계 1위여서 우리에게 전략적으로 중요한 국가다. 우리와 일본은 자국 발전 및 난방·취사용 천연가스를 사실상 전량 LNG 수입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지난해 수입한 LNG 4640만t 중 21%인 973만t을 카타르에서 수입했다.
정부는 이번 협의회에서의 경제협력 논의를 계기로 국내 기업의 중동시장 진출을 가속하는 동시에, 지난해 LNG 국제시세가 폭등하며 카타르가 확보한 대규모 ‘가스 머니’를 국내 신사업 투자로 유치해 국내 산업의 발전을 모색한다는 계획이다.
이날 협의회에는 산업부를 비롯한 9개 부처가 참여해 △무역·투자 △에너지 △건설·인프라 △농업 △해양수산 △민간항공 △보건 △교육 △첨단기술 △문화 △스포츠 △지식재산 등 전 경제 부문에서의 협력 확대 방안을 모색했다. 카타르 측에서도 통상산업부를 비롯해 카타르투자청(QIA) 등 주요 부처 고위급 관계자가 참여했다. QIA는 세계 9위 규모의 카타르국부펀드 운용 주체다.
양측은 협의회 하루 전인 지난 14일 한-카타르 투자포럼을 열고 카타르 국부펀드를 비롯한 양국 80여 기업의 교류할 수 있도록 했다. 또 협의회 당일 양국 정부기관과 기업 간 7건의 협력 양해각서(MOU)를 맺고 협력 사업을 추진키로 했다.
QIA는 산업부 산하 수출진흥 기관인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와 정보 공유 및 기업 연계 행사 공동개최를 추진하고, 한국 스마트팜 기업인 넥스트온의 현지시장 진출에 협력기로 했다. 또 전력 공기업 한국전력공사(한전)와 한국전기안전공사는 카타르 내 담수와 전력 공급을 맡은 카타르 수전력청과 전력 스마트화와 재생에너지 등 에너지 신산업 분야 전반에 걸쳐 협력 확대를 추진키로 했다. 한전은 그밖에도 카타르의 해외 에너지 인프라 자산투자 기업인 네브라스파워와 중동·동남아·유럽 에너지 프로젝트 추진 과정에서 협력을 모색기로 했다.
이창양 장관은 이날 협의회에서 알 타니 장관에게 양국이 LNG·원유 등 에너지의 안정 공급을 통해 오랜 신뢰 관계를 형성해 왔다는 점을 강조하고 카타르 국부펀드의 참여로 에너지·건설 위주의 현 협력 관계를 농식품과 보건, 문화스포츠, 교육 등 신산업 분야로 확대하자고 제안했다고 산업부는 전했다.
한편 정부는 지난해 11월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와 왕세자의 방한 정상회담에 이어 올 1월 윤석열 대통령이 아랍에미리트(UAE)를 국빈 방문하는 등 중동 주요국과의 만남을 늘리고 있다. 재작년 말 시작된 고유가에 따른 경제적 어려움을 중동의 ‘오일(가스) 머니’를 활용해 해소하겠다는 취지다. 올 들어서도 바레인·오만의 장·차관급 인사 방한을 계기로 협력 확대를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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