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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1196.10원)보다 2.50원 오른 1198.6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1월 10일 1199.10원 이후 10거래일 만에 최고 수준이다. 장중 기준으로도 같은 날 1201.50원까지 오른 뒤 열흘 만에 최고치인 1199.70원까지 뛰었다. 이날 환율은 역외 환율을 따라 0.10원 내린 1196.00원에 약보합 출발했으나 곧이어 상승 전환한 뒤 코스피 등 국내증시 하락 흐름이 커지자 상승 폭을 키우는 모습을 나타냈다.
이날 환율 상승은 아시아 증시 전반에 퍼진 위험회피 심리 때문이다. 25일, 26일(현지시간)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둔 경계감에 더해 지정학 리스크까지 번지면서 역외에서 달러화 강세에 배팅하는 달러 롱(매수) 심리가 강했다.
김승혁 NH선물 연구원은 “역외에서 달러 많이 사고 있는데 FOMC 경계감 때문만은 아니고 아시아권에서 증시가 큰 폭 하락하면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지정학적 리스크로 위험회피 심리 가중된 것 같다”면서 “간밤 미국은 나스닥도 4% 가까이 빠졌다가 막판에 되돌렸는데, 한국이나 신흥국 증시에는 적용이 잘 안되는 모양새다. 미 국채 금리도 아시아 시장에서 다시 상승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국내증시는 코스피 지수가 장중 3%대 급락하고, 코스피 지수는 10개월만에 900선을 이탈하기도 하는 등 위험회피 심리가 더 커졌다. 이날 외국인 투자자는 코스피 시장에서 4700억원 가량 팔면서 나흘째 순매도 했다. 나흘 간 1조4100억원을 팔아 치웠다. 코스피 지수는 장중 3% 가까이 빠졌다가 일부 회복하며 전일 대비 2.56% 가량 하락한 2720선에 마감했다. 코스닥 시장에서도 외국인은 440억원 순매도했다. 사흘 연속 순매도세다. 코스닥 지수는 2.84% 가량 내린 880선에 마감했다. 지난해 3월 이후 약 10개월 만에 900선을 이탈했다.
아시아 증시도 전반적인 하락 흐름이다. 홍콩항셍지수는 전일 대비 1.80% 가량 하락하고 있고 중국 상해종합지수, 심천종합지수도 각각 2.13%, 2.82% 가량 내리는 중이다. 일본 니케이225, 토픽스지수도 각각 1.66%, 1.72% 가량 내리면서 2% 가까이 떨어지고 있다.
숨고르기에 들어갔던 미 국채 금리와 달러인덱스도 오름세를 보이는 중이다. 24일(현지시간) 오전 1시 반께 10년물 금리와 2년물 금리는 전일 대비 각각 0.027%포인트, 0.028%포인트 오른 1.762%, 1.015%를 기록했다. 달러인덱스도 전일 대비 0.05포인트오른 95.97를 기록하며 96선 가까이 상승하는 중이다.
한편, 이날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에서 거래된 규모는 91억1500달러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