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국토연구원의 ‘2020년 6월 부동산시장 소비자 심리지수’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지역의 부동산시장 소비심리지수는 131.9로, 지난 2017년 7월(134.1) 이후 약 2년11개월 내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월(112.5)보다는 19.4포인트 올랐다.
이 지수는 부동산 중개업소와 일반가구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해 소비자의 행태변화 및 인지수준을 0~200의 숫자로 나타낸 것이다. 지수가 100보다 크면 가격 상승과 거래 증가 응답자가 많다는 뜻이고 100보다 작으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표본수는 전국 152개 기초자치단체의 지역거주가구 6680명, 중개업소 2338개소다. 국토연구원은 이 지수를 3개 국면으로 구분하고 있다. 0∼95는 하강 국면, 95∼114는 보합 국면, 115∼200은 상승 국면으로 분류한다. 이번 설문조사는 지난달 마지막 주에 실시돼 정부의 6·17 대책 발표 이후에 집계됐다.
특히 서울 부동산에선 주택 매매시장 소비심리지수가 150.1까지 치솟아 지난해 11월(150.8) 이후 최고점을 찍었다. 서울의 주택매매시장 소비심리지수가 150을 넘어선 건 연구원이 지난 2011년부터 통계 작성을 시작한 이래 단 5번뿐으로, 정부 규제 직전에만 나타났다는 게 연구원 설명이다. 서울 전세시장 소비심리지수도 120.2를 기록해 지난 2017년 7월(117.4) 이후 최고 기록을 세웠다.
주택매매·전세를 모두 합친 서울 주택시장의 소비심리지수는 지난달 135.2로, 전월(114.2) 대비 21.0포인트 올라 2017년 7월(136.8) 이후 최고다.
한편 전국 부동산시장 소비심리지수도 120.2를 기록, 지난 2016년 10월(123.2)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보였다.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은 125.5로, 전월(111.9) 대비 13.6포인트 올랐다. 비수도권 지역은 지난달 114.1로 역시 전월(107.8)보다 6.3포인트 상승했다.
지역별로는 세종이 134.3으로 전국 최고 기록을 보였다. 이외에 △대전(126.5) △대구(121.2) △충남(120.3) △충북(119.5) △울산(116.1) 등 순으로 나타났다. 제주만 유일하게 90.8로, 하락 전망이 우세하게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