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경선 강동경희대병원 여성건강클리닉 교수는 자궁내막종을 한약으로 치료한 결과 초음파 영상에서 자궁내막종의 크기가 줄고 종양표지자 수치가 감소하는 등 증상이 완화됐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자궁내막종은 자궁 안에 있어야 할 자궁내막 조직이 자궁 밖 복강에 있는 것으로 난관과 난소를 유착시켜 임신을 방해한다.
자궁내막종은 수술이나 약물치료를 한다. 수술은 난소의 일부를 잘라내야 하므로 난소기능이 떨어질 수 있고 재발이 잦다. 호르몬을 이용한 약물치료는 월경을 중단시켜 임신이 불가능하며 15개월 이상 쓰기 어렵다.
한의학에서 자궁내막종은 어혈로 인한 것으로 보고 이를 제거하는 계지복령환 등을 처방한다. 박 교수는 자궁내막종 진단을 받은 36세 여성에게 계지, 복령, 목단피, 도인, 작약이 든 계지복령환과 침향, 녹용, 당귀, 산수유 등으로 만든 보골공진단 등 어혈을 제거하는 처방을 6개월간 쓰게 했다. 그 결과 우측 난소에 있던 25*21*17㎜ 크기의 자궁내막종이 17*11*10㎜로 줄었다. 치료 후에는 월경주기 전후의 골반통과 질분비물도 줄어들었다.
박 교수는 “이번 연구로 임신을 준비 중인 자궁내막종 환자에게 적용할 수 있는 안전한 대체 치료법을 찾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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