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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대 경비원 노조 "동덕여대 알몸남 보고도 인원 감축" 정문 앞 집회

황현규 기자I 2018.10.23 12:03:06

23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정문 앞 기자회견
학교 측 일방적인 인력 감축 통보 비판
"CCTV로 대학 내 범죄 막을 수 없어…경비원 필요"

민주노총 공공운수 노동조합은 23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사진=황현규 기자)
[이데일리 황현규 기자] 연세대 소속 경비 노동자들이 학교 측의 경비 인력 감축 정책을 비판했다.

민주노총 공공운수 노동조합은 23일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연세대가 폐쇄회로(CC)TV 설치를 이유로 경비 노동자들의 인력을 일방적으로 감축했다”며 “이제는 야간 시간대 경비 근무도 없앴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들은 “CCTV가 아무리 최첨단이라고 해도 기계일 뿐 판단하고 처리할 능력까지는 가질 수 없다”며 “도둑을 잡고 침수에 대비하고 화재를 진압하는 것은 사람의 몫”이라고 강조했다.

노조에 따르면 연세대는 지난 20일 경비 노동자들에게 밤 10시 30분부터 아침 7시까지의 경비 업무를 노동자가 아닌 CCTV로 대체하겠다고 통보했다.

이에 유현준 연세대 경비 노동자는 “인건비를 줄이면서 학생들의 안전을 경시하는 행보”라며 “최근 발생하는 대학 내 여성범죄·폭력 사건 등을 봤을 때 CCTV만으로는 이를 막을 수 없다. 학교 측의 일방적인 인력·근무시간 감축 정책을 재고해야한다”고 지적했다.

앞서 지난 6일 서울 성북구 동덕여대 건물에 한 남성이 무단 침입해 알몸으로 음란행위를 하는 모습을 촬영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사건이 발생했다. 당시 동덕여대 학생들은 경비 인력 확충 등을 학교 측에 요구한 바 있다.

기자회견 발언에 나선 공필규 연세대 문과대 학생회장은 “늦게까지 회의를 하고 학교를 나설 때면 늘 경비 노동자들이 학교 보안을 점검했다”며 “학교의 주인은 학생과 노동자라고 말하는 학교 측의 일방적인 인력 감축 결정을 이해할 수 없다”고 밝혔다.

공씨는 이어 “학교는 학생과 교수, 노동자들의 삶의 터전이 될 수 있는 중요한 공간”이라며 “학교 측은 학교 구성원들의 안전과 교육 환경을 위해서라도 경비 노동자 감축 결정이 어떻게 나왔는지 설명해야한다”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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