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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원, "시중 유통 빵 100g 당 함량 각설탕 6개 해당"

이성기 기자I 2018.07.31 12:24:52

인기 30개 제품 조사 결과, '당류 저감화' 필요
베이커리 매장 빵류 트랜스지방 함량 표시 제외돼
롯데제과·삼립·뚜레쥬르·홈플러스 영양성분 표시 부정확

사진은 기사 내용과는 무관합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이성기 기자] 시중에 유통 중인 빵류 제품 대부분이 당 함량이 지나치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프랜차이즈·대형마트 인스토어 판매 제품은 상대적으로 트랜스지방 함량도 높아 개선이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소비자원은 31일 시중 빵류 30개(프랜차이즈·대형마트 인스토어 베이커리 판매 24개 및 제과업체 판매 6개) 제품 안전실태조사 결과, 평균 당 함량이 66.9g으로 나타났다며 이같이 밝혔다. 100g당 함량은 18.6g으로 가공식품 1일 섭취 권고량(50g)의 37.2%를 차지했다. 당 함량 66.9g은 각설탕(3g) 22개, 18.6g은 6개에 해당하는 양이다.

조사 대상 가운데 당 함량을 어린이 기호식품의 신호등 영양표시(100g 기준)에 적용할 경우 적색(높음) 표시 대상이 16개, 황색(보통) 표시 대상이 14개였다. 녹색(낮음) 표시 대상에 해당하는 제품은 없었다.

특히 낱개포장된 단팥빵·소보로빵 등의 경우 업체에 따라 당 함량에 차이가 큰 것으로 확인됐다.

홈플러스(몽블랑제) ‘정통단팥빵(180g)’은 33.4g으로 파리바게뜨 ‘호두단팥빵(115g)’의 10.8g보다 약 3배 더 높았고, 단팥빵 제품 평균(17.4g)보다도 약 2배 높았다.

제과업체가 판매하는 가공식품 빵류(6개)의 평균 트랜스지방 함량은 0.15g수준인데 반해 프랜차이즈·대형마트 인스토어 베이커리 매장 판매 빵류(24개)는 평균 0.85g으로 높아 상대적으로 관리가 미흡했다.

가공식품 빵류는 ‘식품위생법’에 따라 트랜스지방 함량을 의무적으로 표시해야 하지만, 베이커리 매장에서 판매하는 빵류는 조리식품으로 분류돼 표시대상에서 제외돼 있었다.

(자료: 한국소비자원)
또 30개 제품 중 4개 제품은 영양성분 표시 허용 오차 범위를 초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뚜레쥬르의 ‘스윗갈릭킹’은 포화지방 함량을 100g당 4.8g으로 표시했으나 실제는 100g당 8.58g으로 오차범위(178.8%)가 가장 컸다.

가공식품 빵류와 달리 프랜차이즈·대형마트 인스토어 판매 빵류(조리식품)는 영양성분 허용 오차 기준이 별도로 마련돼 있지 않아 개선이 필요했다.

소비자원은 관련 업계에 △자발적인 당류 및 트랜스지방 저감화 노력 △소비자가 신뢰할 수 있는 영양표시 정보 제공 등을 권고했다.

소비자원 관계자는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당류 저감화를 위한 정책 강화 △베이커리 빵류 등 어린이 기호식품 트랜스지방 표시 의무화 △어린이 기호식품 영양표시 허용 오차 규정 마련 및 관리 강화를 요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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