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데일리 차예지 기자] 탄핵절차 개시를 앞둔 로버트 무가베(93) 짐바브웨 대통령이 유력한 차기 대통령 후보로 꼽히는 에머슨 음난가그와(75) 전 부통령과 곧 정권이양을 둘러싼 협상에 나선다.
20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무가베 대통령을 상대로 쿠데타를 감행한 콘스탄티노 치웬가 군사령관은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무가베 대통령과 음난가그와 전 부통령이 조만간 만남을 가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무가베 대통령의 오랜 측근으로 차기 대통령으로 꼽히던 음난가그와 전 부통령은 지난 6일 갑작스레 경질된 이후 해외로 망명했다.
치웬가 사령관은 망명 중인 음난가그와 전 부통령이 무가베 대통령 측과의 접촉이 재개되며 “빠른 시일 내 귀국할 것”이라며 “이후 양측의 대화 결과에 대해 국민에게 알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쿠데타 주도 세력인 군부와 긴밀한 관계인 음난가그와 전 부통령의 회동에서는 정권이양을 위한 구체적인 협상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세계 최고령 지도자 무가베 대통령이 권좌에서 물러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대통령직 부부 승계를 시도한 것이다.
폴 망과나 ZANU-PF 부사무총장은 이날 “(탄핵의) 주요 사유는 그가 부인에게 통치권한이 없음에도 헌법이 부여한 권력을 찬탈하도록 허용한 것이다. 그 부부는 군부를 헐뜯고 있으며 이러한 것들이 그의 탄핵 사유”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무가베 대통령이 “고령으로 국정을 수행할 신체적 능력이 없다”며 헌법이 규정한 대통령 탄핵 사유에 해당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