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중국 “가솔린차 판매 중단 검토”…시기는 미언급

김형욱 기자I 2017.09.11 14:35:02

佛·英 이은 탈 내연기관차 선언

중국 BYD가 올 4월 상하이모터쇼에서 선보인 전기차 ‘덴자(Denza)’. AFP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중국 정부가 가솔린·디젤 등 내연기관자동차 판매를 중단하는 안을 검토한다. 전기차를 장려하려는 의지를 보여준 것으로 풀이된다. 종료 시기나 구체적인 내용은 없지만, 중국도 탈 내연기관·친 전기차 정책에 박차를 가한 셈이다.

신궈빈(辛國斌) 중국 산업부 부부장은 지난 9일 톈진에서 열린 자동차산업 포럼에서 “전통적인 내연기관차의 생산·판매를 중단하기 위한 계획을 검토중”이라고 말했다고 신화통신·인민일보 등 관영매체가 10일 보도했다.

중국은 일찌감치 탈 내연기관차·친 전기차 정책에 열을 올려 왔다. 중국 내 가솔린-전기 하이브리드차(HEV) 판매량은 지난해 33만6000대로 전년보다 1.5배 늘며 미국(15만9620대)을 제치고 세계 최대 단일 시장이 됐다. 전 세계(HEV) 판매의 40%에 달한다. 프랑스와 영국도 앞선 올 6월 환경오염을 이유로 2040년까지 가솔린·디젤차 판매를 중단하겠다고 공언했었다. 여기에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이 동참하겠다는 것이다. 시기는 특정하지 않았으나 중국이 이를 행동으로 옮긴다면 전기차로의 이동은 한층 빨라질 수 있다.

중국에 있어 친환경차 비중 확대는 중장기적인 미세먼지 대책인 동시에 미국·독일·일본이 주도하는 기존 내연기관차 헤게모니에서 벗어나 세계 자동차 시장을 주도할 기회이기도 하다.

중국이 당장 전기차 비중을 급격히 늘리는 건 현실적으로 어렵다. 중국 내 친환경차 판매가 늘고 있다고는 하지만 연 2000만대에 달하는 전체 자동차 판매량과 비교하면 여전히 미미한 수준이다. 비싼 제조원가 탓에 정부 보조금 없인 자생하기 어렵다. 중국 정부는 그러나 수십억달러(약 수조원)의 자금을 부품 연구와 구입 보조금에 투입하며 시장 확대를 모색하고 있다. 미국 AP통신에 따르면 중국은 HEV를 포함한 친환경차 비중도 내년엔 8%, 2019년엔 10%, 2020년엔 12%까지 늘릴 계획이다. 중 국영 전력회사도 이에 맞춰 전기차 충전 인프라 확대를 모색 중이다.

한편 중국 전기차 회사 BYD는 이미 판매량 기준으로 세계 최대 전기차 회사가 됐다. 중국 내에서는 물론 미국과 유럽, 남미에서도 전기 택시·버스를 판매 중이다. 스웨덴 볼보차를 인수한 중국 지리그룹도 2019년부터 전 세계 판매를 목표로 한 볼보 전기차를 중국에서 생산키로 했다. 그 밖에 미국 제네럴모터스(GM)와 독일 폭스바겐, 일본 닛산차도 중국 내 합작회사와 함께 전기차를 현지 개발·생산한다고 발표한 상티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