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 연쇄 지연에 대한항공 타이어 파손… 휴가철 항공 '안전주의보'

신정은 기자I 2016.08.05 18:37:59
지난달 29일 오전 11시 57분께 일본 나리타에서 제주공항에 도착한 대한항공 KE718편(737-900기종)이 착륙 후 바퀴가 터지는 사고가 났다. 공항과 항공사 관계자들이 사고 항공기 수습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신정은 기자] 국내 양대 항공사 대한항공(003490)아시아나항공(020560)에 안전 문제가 잇따라 발생하며 여름 성수기를 맞아 몰린 여행객이 불편을 겪었다.

5일 아시아나항공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50분 김포공항에서 여수공항을 가려던 OZ-8731 편이 출발 지연으로 9시쯤 이륙했다. 비슷한 시각 김포-제주 노선을 운항해야 하는 항공기가 전날 조종계통 정비문제로 제주공항에 계류되면서 김포-여수 노선의 항공기가 대체편으로 투입됐고, 이과정에서 출발이 지연된 것이다.

OZ-8731편은 여수에 도착한 뒤 김포로, 김포에서 광주로, 이후 광주에서 제주를 왕복할 예정이었다. 첫 출발이 꼬이면서 연결편 전체 일정이 미뤄진 셈이다.

하루 전날에는 제주공항에서 김해공항으로 밤 9시15분에 출발했어야 하는 비행기가 선행편 정비지연으로 1시간 정도 출발이 늦어졌다. 아시아나항공이 김해공항 관제탑에 착륙을 요청한 시간이 저녁 11시1분으로, 이미 활주로 운영이 끝난 시간이었다. 김해공항은 밤 11시부터 새벽 6시까지는 소음 문제 등으로 이착륙을 금지하고 있다.

항공기는 결국 24시간 운영하는 인천공항으로 회항했고, 승객 156명은 리무진 버스를 타고 부산을 가게 됐다. 버스를 원치 않는 승객들에게는 호텔 숙박을 제공하고 익일 항공편으로 이송했다. 이틀 사이에 정비문제로 2편의 항공편이 지연된 것이다. 평소에는 대체 항공기가 넉넉한 편이지만 성수기인 탓에 항공편이 부족했던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안전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사전에 정비를 하는 과정에서 출발이 지연됐다”며 “승객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앞선 지난달 29일 제주공항에서 비행기 타이어 사고가 발생했다. 오전 11시 57분쯤 일본 나리타공항에서 출발한 대한항공 KE718편(B737-900)이 제주공항에 착륙한 후 이동 중 앞바퀴가 터졌다.

국토교통부는 외부 이물질로 인한 타이어 파손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조사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외부 이물질의 구체적인 종류와 이것이 제주공항 활주로에서 생겼는지 혹은 이륙한 일본 나리타공항에서 발생한 것인지는 추가 조사가 필요한 상황이다.

당시 항공기에는 운항승무원 2명, 객실승무원 7명, 승객 147명이 탑승하고 있었다.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지만, 활주로가 폐쇄되면서 항공기가 무더기 지연·결항 됐다.

국내뿐 아니다. 이틀 전인 3일(현지시간) 두바이공항에서는 300명을 태운 에미레이트 항공기가 비상 착륙한 뒤 폭발하는 아찔한 사고가 발생했다. 전원이 탈출해 인명피해를 막았지만 중동 최대 항공사인 에미레이트항공이 착륙 과정에서 사고를 일으키며 큰 충격을 줬다.

이처럼 최근 대형항공사들의 지연 또는 안전사고가 잇따르고 있다. 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LCC뿐 아니라 대형항공사까지 안전문제가 도마 위에 올랐다”며 “이용객이 늘어나는 휴가철인 만큼 안전 문제에 각별히 신경을 써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시아나 항공기 이륙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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