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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올들어 독일 정당이 받은 단일 기부금 가운데 최대 규모다. 기부금을 낸 최대 주주는 BMW를 세계적 기업으로 성장시킨 고(故) 허버트 콴트 미망인 요한나 콴트와 두 자녀다. 콴트 일가는 BMW 주식의 절반 가량을 보유하고 있다.
문제가 되는 것은 지난 14일 유럽연합(EU) 환경장관 회의에서 자동차 배기가스 배출 규제안이 무산된 것이 이번 기부금과 관련이 있는지 여부다.
EU회원국과 유럽의회는 지난 6월 자동차 배기가스 배출량 기준을 2015년 1km당 135g에서 2020년까지 95g으로 줄이기로 합의한 바 있다. 그러나 이날 회의에서 독일의 반대로 합의안이 보류되고 수정안을 다시 마련하기로 결정했다. 독일은 배기가스 배출 규제안 시행을 오는 2024년 이후로 미뤄야 한다고 주장했다.
논란이 일자 기민당측은 성명을 통해 “기부금은 배기가스 규제안 무산과 전혀 관련이 없다. 콴트 일가는 여러 해 동안 기민당을 지원해왔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야당인 독일 좌파당은 메르켈과 BMW가 ‘불편하게 가까운 관계’라는 것이 입증됐다며 “이 업체가 (로비를 통해) 유리한 정책을 유도해왔다는 의혹을 떨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총선 이후 기민당과 연정을 추진하고 있는 녹색당도 “독일의 대외 이미지를 훼손할 수 있다”며 비판했다.
국제 환경보호 단체 그린피스는 배기가스 규제안 무산 자체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를 키웠다. 그린피스는 “독일의 (규제안 시행 연기) 요구는 기후를 해치고 소비자 비용 부담을 늘리며 기술혁신을 저해할 것”이라며 “유럽의회는 이를 단호히 거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