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피용익기자] 정부의 부동산 종합대책이 투기를 잠재우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강하게 일고 있는 가운데 재경부와 건교부, 한은 등 관련부처의 인터넷 홈페이지가 네티즌들의 비난성 글로 도배되고 있다.
네티즌들은 특히 김진표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의 `더 이상의 조치는 사회주의적` 이라는 발언과, 박승 한은총재의 `아파트값 폭등은 강남의 문제`라는 언급이 전해지자 경제팀 수장과 중앙은행 총재의 안이한 발상이 문제라며 맹비난을 가했다.
대책발표 직후 네티즌들로부터 성토의 대상이 된 재정경제부의 홈페이지(www.mofe.go.kr)에는 30일 김 부총리의 사회주의 발언이 알려지면서 네티즌들이 비난글이 한꺼번에 몰리는 바람에 홈페이지가 다운되거나 속도가 현저하게 느려지는 등 소동을 빚었다.
`기가막혀`라는 네티즌은 "우리나라 보다 소득수준이 높은 선진국의 부동산정책은 모두 사회주의란 말이냐"며 "부총리는 망언에 대해 엎드려 사죄해야 할 것"이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사회정의`라는 필명의 작성자도 "경제정의를 실천해서 시장이 정의롭게 돌아갈 수 있도록 책임을 다해야 할 주무부처 장관 입에서 사회주의가 웬 망발이냐"며 따졌다. `알갱이`라는 아이디는 "임기응변의 립서비스로 국민들을 호도하고 있는데 어떻게 믿고 경제활동을 할 수 있느냐"고 비난했다.
부동산대책의 주무부처인 건설교통부 홈페이지(www.moct.go.kr)에도 네티즌들의 비난이 줄을 이었다. `무대책`이라는 네티즌은 "이율이 발생 하는 곳으로 돈이 가게 마련이기 때문에 풍부한 시중 부동자금이 갈 곳은 부동산 밖에 없다"며 "금리인상 정책밖에 실효성 있는 대책은 없다"고 주장했다.
`사회주의`라는 아이디는 "괜히 들쑤시지 말고 시장에서 알아서 정리되게 가만 좀 놔두라"며 "그게 아니라면 집을 다 몰수해서 나눠주는 진짜 사회주의로 가라"고 주장하며 강한 불만을 표시했다.
박승 한국은행 총재의 발언도 문제가 됐다. 이날 한국은행에서 열린 조사국 학술대회에서 박 총재는 "아파트값 폭등은 전국적인 문제가 아니라 서울 강남만의 문제"라며 "한국은행은 시장을 매개로 전국적인 정책을 펴야 하는 만큼 국부적 문제에 대해서는 개입하기가 어렵다"고 언급했다.
이후 한국은행 홈페이지(www.bok.or.kr) 게시판에는 네티즌들의 성토가 계속됐다. 한 네티즌은 "분당 광명 과천 평촌 파주 등 수도권뿐 아니라 대전 대구 부산 창원 포항 울산도 1년 사이 두 배가 올랐다"며 박 총재의 발언을 반박했다.
`곽진훈`이란 필명의 이용자도 "여기는 대구인데 2년전 1억2000만원이던 아파트가 지금은 1억8000만원 이상으로 올랐고, 분양가가 2억을 넘어가는 아파트도 증가하고 있다"며 "눈도 없고 귀도 없는 모양"이라고 비꼬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