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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국 수출을 촉진하기 위해 약달러가 필요하다고 주장한 바 있다. 베센트는 이에 대해 “(트럼프가 승리하면) 트럼프 행정부는 고의적으로 달러를 평가절하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기축통화는 시장 상황에 따라 오르내릴 수 있지만 좋은 경제 정책을 펼치면 자연스럽게 강달러가 유지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신이 트럼프 전 대통령의 대변인은 아니라고 선을 그으면서도 트럼프 전 대통령이 공언하는 ‘대규모 관세 부과’를 옹호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유세 연설에서 최대 20%의 보편 관세를 언급했다. 베센트는 “트럼프는 자유 무역주의자”라면서 “긴장감을 높여 협상을 유리하게 이끌기 위한 전략으로 실제 협상 과정에선 세율이 완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베센트는 또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연준, Fed)의 새로운 수장을 임명하겠으나 연준의 독립성을 침해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제롬 파월 현 연준 의장의 임기는 2026년 마무리 된다. 베센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의 견해를 명확히 할 것”이라면서 “경제를 이해하는 사업가라는 점이 차별점”이라고 말했다.
베센트는 최근 트럼프 전 대통령의 경제 자문가로 두각을 드러내는 인물이라고 FT는 전했다. 그는 올해 트럼프 캠프에 200만 달러 이상을 기부했으며, 미국과 런던에서 선거자금 모금 행사를 공동으로 주최하기도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오는 11월 대선에서 승리하면 재무장관 후보 중 하나로 베센트가 거론되고 있다.
베센트는 월가 억만장자 조지 소로스의 오른팔로 불리며 소로스펀드의 최고투자책임자(CIO)를 역임한 바 있다. 1990년대 소로스 펀드 매니지먼트의 런던 사무소를 운영한 그는 영국 파운드화에 대한 베팅으로 10억 달러 이상의 수익을 창출했다. 2011년부터 2015년까지는 일본 엔화에 베팅해 큰 수익을 올렸다.
그는 FT와 인터뷰에서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경제 문맹’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공약이 해리스 부통령의 공약과 비교해 국가 부채를 2배로 증가시킬 것이란 초당파적 성격의 비영리기구인 ‘책임 있는 연방예산위원회’(CRFB)의 연구 결과에 대해 “형편없다”면서 “세금 감면이 어떻게 성장을 촉진할지에 대한 충분한 고려를 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그는 관세, 세금 감면 등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공약이 물가를 다시 끌어올릴 것이란 분석을 반박하면서 조 바이든 대통령 재임 중 미 물가가 급등했다고 말했다. 그는 “바이든 대통령과 해리스 부통령 아래에서 40년 만에 최악의 인플레이션이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베센트는 트럼프가 바이든 행정부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축소시켜 정부 지출을 줄일 수 있다고 제안했다. 그는 IRA에 대해 “재정 적자에 대한 종말의 기계”라고 표현했다. 그는 주(州) 정부에 메디케이드(저소득층을 위한 의료보장)에 대한 권한을 더 많이 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는 사실상 삭감을 뜻한다고 FT는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