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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유럽연합(EU)이 러시아로부터 압류한 자금을 통해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지원을 비롯해 러시아를 정치적으로 고립시켜 전쟁을 종식시키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칼라스 총리는 “우리가 전쟁의 한계점을 앞당기기 위해 러시아 경제에 압박을 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응해 동결된 러시아 중앙은행 자산 2600억유로(약 375조원)를 압류할 방법을 찾기 위해 동맹국들을 압박하고 있다. 러시아 중앙은행 자산 중 약 1910억유로(약 276조원)가 벨기에 브뤼셀에 있는 증권 예탁기관인 유로클리어에 보관돼 있다. 이와 관련 에스토니아는 오랫동안 해당 자산을 압류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그러나 프랑스와 독일은 합법성과 금융 안정성, 보복 가능성에 대한 우려로 신중한 자세를 취해왔다.
앞서 EU는 러시아의 침공으로 인한 개인과 기업, 국가에 발생한 피해와 손실, 부상에 대한 증거를 기록하기 위해 작년에 네덜란드 헤이그에 ‘전쟁 피해 등록소’를 설립했다. 칼라스 총리는 동결된 자금을 이러한 손실을 보상하는 데 사용할 수도 있겠다고 제언했다.
이어 칼라스 총리는 최근 러시아 내무부가 외국 지도자로는 최초로 지명수배자 명단에 올린 것에 대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서방 지도자에 대해 형사고발을 추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에스토니아 정부가 소비에트 시대 기념물을 철거하려는 움직임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에스토니아가 실제로 러시아 영토이며, 우리를 관할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보내고 싶어 하는데 이는 제국주의적 사고방식”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러시아는 칼리스 총리와 함께 타이마르 피터코프 에스토니아 국무장관도 러시아의 지명수배 명단에 올렸다. 칼라스 총리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서방의 군사 지원을 늘리고, 러시아 제재 강화 노력을 주도하는 등 러시아에 맞서 우크라이나의 강력한 지지자다.
또 칼라스 총리는 푸틴 대통령의 최대 정적으로 꼽혀던 러시아의 반체제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가 옥중에서 사망한 것이 자신을 지명수배자 명단에 올린 것처럼 비슷한 맥락에서 이뤄진 일이라고 밝혔다. 그는 “(푸틴 대통령이) 저와 서방국가들을 겁줘서 우리가 내릴 결정을 자제하게 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아울러 칼라스 총리는 푸틴 대통령이 오랫동안 나발니를 고문해왔기에 그의 죽음에 대해 전혀 충격을 받지 않았다며, 이는 독재자들의 교본이라고도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