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2전시장 7홀)에서 열린 ‘2023 콘텐츠 유니버스 코리아’에서 ‘로봇과 상상’을 주제로 진행된 워크숍을 통해 김율희 광운대학교 초빙교수는 “전화기의 발전 양상과 미래 로봇의 발전이 비슷할 것으로 본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교수는 로봇을 일컬어 ‘인간의 상상의 산물’이라고 했다. 1965년 이정문 화백이 ‘미래 2000년대의 생활상’을 예측해 그린 삽화 ‘서기 2000년대 생활의 이모저모’에는 태양열로 만든 집과 움직이는 도로(무빙워크)가 나오고, 한 여성이 전기자동차를 운전하고 있다. 대부분 현 시대에 실현된 것들이다. 김 교수는 “우리가 상상하는 것은 우리 세대에는 힘들 수도 있지만 손자나 손녀 세대에는 나올 수도 있다”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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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2030년에는 어떤 로봇이 각광을 받을까. 김 교수는 안전한 장치와 힘 제어 장치가 탑재된 ‘협동로봇’이 발전할 것으로 봤다. 그는 “협동로봇이 조금 더 발전하면 무겁고 빠른 속도를 지닌 로봇들이 기술적으로 만들어질 것”이라며 “2040년에는 사람이 공장에 없어도 될 것이다. 휴머노이드(인간형 로봇) 로봇이 사람을 대체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실제 테슬라의 경우 정교한 휴머노이드 로봇(옵티머스) 만들기에 공을 들이고 있다. 공장 안에서 근무하는 근로자들을 대신해서 로봇을 활용하려는 시도다. 김 교수는 “로봇을 활용하면 인건비가 10분의 1 수준으로 낮아진다”며 “인간이 로봇을 노동력으로 쓰려고 하는 것이지, 인간을 대체하기 위해 사용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우리나라의 로봇 산업은 세계 4위에 랭크돼 있다. 1위는 일본, 2위는 독일, 3위는 미국이다. 김 교수는 “이미 제조로봇이 제작돼 제조 분야에서 활발하게 사용되고 있다”며 “앞으로 우리가 로봇을 더 활용한다면 로봇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기회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는 노동력을 대체하기 위해 과학자들이 로봇을 개발하는 과정을 거치고 있다. 김 교수는 “인간은 로봇을 끊임없이 상상하고 있고 로봇은 인간을 닮아가기 위해 오늘도 개발되고 있다”며 “로봇에 관심이 있다면 더 많이 상상하고 로봇과 함께하는 미래도 생각해봤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