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발표한 ‘2021년 하반기 유료방송 가입자 수와 시청점유율’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IPTV 평균 가입자 수는 2020만 3451명으로 상반기 대비 51만명 늘었다. 같은 기간 케이블TV 가입자는 10만 2758만명 줄어든 1282만 4705만명, 위성방송은 4만 2568명 줄어든 297만 7656으로 집계됐다.
매 반기 IPTV 가입자는 평균 70만~80만명씩 증가했지만, 작년 하반기 들어 증가세가 둔화되는 모양새다. 지난해 하반기에는 68만여명 증가에 그쳤고 올해 상반기는 50만대로 내려왔다.
이런 상황은 유튜브, 넷플릭스 등 글로벌 OTT 공세와 무관하지 않다. 한국IPTV방송협회가 이날 여의도 콘래드 서울에서 개최한 ‘제4회 지속가능한 미디어 생태계 컨퍼런스 GeMeCon 2022’에서는 IPTV의 생존 전략에 대한 고민이 화두로 제시됐다.
구체적 방법으로는 부관조건을 최소화해 유료방송 사업자의 자율성을 증진하고, 약관 및 요금변경을 ‘자기완결적 신고제’로 변경하는 등 OTT에 준하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정책환경을 조성하는 것을 제안했다. OTT 사업자에게 자체 등급 분류가 허용한 것처럼 유료방송에게도 향후 채널 및 서비스 구성과 관련해 자율성을 보장해줄 것도 강조했다.
최우정 계명대학교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방송통신 진흥을 위한 방송통신발전기금, 어떻게 바뀌어야 하나?’ 발제를 통해 현행 방발기금 부담자는 기금의 수혜를 받지 못한 채 의무만 지고 있다며 필요성을 주장했다.
이 가운데 IPTV 3사가 공동 대응하는 움직임도 보인다. 김혁 SK브로드밴드 미디어CO장은 KT·SK브로드밴드·LG유플러스 등 IPTV 3사의 공동 투자 브랜드 ‘아이픽’(iPICK)을 공개하고 3000억 규모로 투자할 계획을 밝혔다. 그간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와 콘텐츠제공사업(CP) 대상 프로그램 사용료 위주로 콘텐츠 수급을 진행해왔지만, 앞으로는 콘텐츠 기획·제작 단계에서부터 투자에 나서 IPTV 독자 콘텐츠를 발굴하겠다는 계획이다.
김 CO장은 “자신의 콘텐츠 기획안을 글로벌 OTT에 밖에 판매할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면 저희를 살펴봐주시길 바란다. 최대한 국내 미디어 생태계 형태를 유지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윤도한 한국IPTV방송협회장은 “생태계에 대한 고민 없이는 유료방송 업계 모두 생존하기 어렵고, IPTV 업계 역시 치열하게 생존전략을 고민하고 있다”며 “글로벌 OTT 공세 속에서 우리 미디어 생태계를 지키기 위해서는 속도감 있는 제도 정비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