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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게임·지옥·고요의 바다 공통점은?…개미들 곡소리

김겨레 기자I 2021.12.27 16:13:47

고요의 바다 관련주 일제히 급락
'지옥' 관련주도 주가 롤러코스터
드라마 공개 전 기대감 선 반영
화제성에 주가 등락…실적은 영업적자

[이데일리 김겨레 기자]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고요의 바다’가 공개되자 관련주가 일제히 급락했다. 최근 ‘오징어 게임’과 ‘지옥’이 흥행하면서 K-콘텐츠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에 빠르게 선반영된 뒤 하락하는 모양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고요의 바다’
27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위지윅스튜디오는 전 거래일보다 5150원(11.44%) 하락한 3만98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위지윅스튜디오는 최근 컴투스와 함께 배우 이정재·정우성이 설립한 아티스트스튜디오와 아티스트컴퍼니 경영권을 인수하는 투자합의서를 체결했다. 정우성이 고요의 바다 제작자로 참여하면서 위지윅스튜디오와 고요의 바다 관련성이 부각됐다.

아티스트컴퍼니 지분 15%를 보유하고 있는 버킷스튜디오(066410) 역시 전 거래일보다 15.67% 떨어졌다. 색 보정 등 고요의 바다 제작에 참여한 시각특수효과(VFX) 업체 덱스터(206560)는 6.96% 하락했다. 고요의 바다 관련주 가운데 컴투스(078340)만 전 거래일보다 3.17% 상승했다.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콘텐츠 순위 집계 사이트인 플릭스패트롤에 따르면 고요의 바다는 공개 직후 TV쇼 부문 글로벌 4위에 오르는 등 무난한 인기를 얻고 있지만,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통상 드라마 관련 종목은 제작진과 출연진이 정해지고 개봉일이 정해지면 매수세가 유입되기 시작하고, 작품이 공개될 즈음에는 기대감이 주가에 충분히 반영된 경우가 많다.

앞서 오징어 게임과 지옥 관련주도 주가가 롤러코스터를 탔다. 지옥 제작사 클라이맥스스튜디오의 모회사 제이콘텐트리(036420)는 지옥 공개 직후 최고가인 8만5900원까지 치솟았다가 급락해 당일 7% 하락으로 거래를 마쳤다. 최근에는 주가가 5만원으로 떨어져 고점 대비해선 40% 이상 빠졌다. 3년 전 오징어 게임 제작사인 싸이런픽처스에 10억원을 투자했다는 이유로 상한가를 찍는 등 관련주로 묶인 쇼박스(086980)도 지난 10월 고점 대비 33% 가까이 하락했다.

K-콘텐츠 관련 종목이 실적에 비해 호재를 반영하는 속도가 빨라 주가 변동성이 크다는 평가도 나온다. 지난해 적자였던 위지윅스튜디오는 올해 들어서도 3개 분기 연속 영업손실을 지속했다. 버킷스튜디오는 2·3분기, 덱스터는 1분기와 3분기에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제이콘텐트리도 지난해부터 적자를 이어오고 있다.

김회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콘텐츠 종목은 시청률과 작품에 대한 피드백을 반영하면서 주가 등락이 나타난다”며 “단기 주가는 화제성에 반응하지만, 화제성과 실적은 다소 괴리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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