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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는 이날 오후 본회의를 열고 상임위원장 교체를 위한 찬반 투표를 벌였다.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는 당연직으로 운영위원장에 선출됐고, 같은 당 이춘석 의원은 정성호 의원의 바통을 넘겨받아 기재위원장에 올랐다. 전혜숙 의원과 인재근 의원은 지난해 이맘때 약속한 대로 행정안전위원장, 여성가족위원장을 맞바꿔, 전 의원이 이번에 행안위원장, 인 의원이 여가위원장을 맡았다.
이번에 오른 상임위원장들의 임기는 20대 국회가 끝나는 내년 5월29일까지다.
당장 추가경정예산안 심사를 벌여야 하는 예결위원장 등 한국당 몫인 상임위원장들은 새로 선출되지 못했다. 한국당 내부에서 인선을 마무리하지 못한 까닭이다.
먼저 예결위원장을 두고는, 3개월여 임기만 보낸 황영철 의원이 재선출이 되어야 한다는 입장인 데 반해 김재원 의원이 경선을 요구 중이다.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장은 홍일표 의원에서 이종구 의원으로 바뀔 가능성이 높다.
국토교통위원장은 박순자 의원에서 홍문표 의원으로, 보건복지위원장은 이명수 의원에서 김세연 의원으로 각각 교체키로 당초 약속했으나 잡음이 일고 있다. 박 의원 측은 홍문표 의원이 과거 예결위원장을 지낸 이력을, 이명수 의원 측은 김세연 의원이 현재 여의도연구원장이란 당직을 맡고 있단 점을 들어 ‘버티기’하는 형국이다.
한국당 내부 사정으로 시급한 예결위원장 선출이 불발되자, 민주당에선 비판이 나왔다. 이해찬 대표는 본회의 전 열린 의원총회에서 “기왕 국회를 정상화하려면 말끔하게 해야지, 이렇게 졸렬해서 어떻게 공당이라 할 수 있겠나”라고 따졌다. 이 대표는 “예산을 볼모로 잡아 무엇을 할 수 있을 것이란 생각은 하지 말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