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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발생 농장을 중심으로 차량 등 이동 경로를 추적해 추가 감염 가능성 차단에 나섰다. 이 지역 소·돼지 183만두에 대한 추가 백신 접종에도 나선다.
정부는 29일 이낙연 국무총리 주재로 전국 지방자치단체 합동 점검회의를 열고 이같은 구제역 확산 대책을 발표했다. 경기도 안성시의 한 젖소 농가 농장주는 전날 젖소 20여두가 침을 흘리거나 수포가 발생하는 등 구제역 의심 증상을 보이자 당국에 신고했다. 간이검사 결과 구제역 발생이 유력하다는 게 확인되면서 경기·충남북 지역의 소·돼지와 농장 차량 이동을 24시간 금지하는 초동 방역을 했다.
29일 오전 농림축산검역본부 정밀검사 결과 이 바이러스가 O형 구제역 바이러스임이 최종 확인됐다. 지난해 3월26일과 4월1일까지 경기도 김포에 있는 돼지 농가에서 A형 구제역 2건 발생 이후 10개월 만에 첫 구제역 발생이다. 구제역은 소, 돼지 등 우제류(발굽이 있는 포유류) 가축에 빠르게 퍼지는 바이러스성 전염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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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백신을 접종했더라도 개체와 접종 시기에 따라 바이러스 감염 가능성이 있어 안심할 수 없다. 이번 농가도 지난해 10월께 백신 접종을 했으며 의심 증상이 나온 즉시 신고한 것으로 당국은 파악하고 있다. 게다가 구제역은 잠복기가 2주에 이르며 공기를 통해 멀리까지 퍼지는 특성이 있다.
정부는 전날 신고가 접수된 시점에서 해당 농장 젖소 120두를 긴급 살처분했다. 또 반경 500m 내 9개 농가 603두의 구제역 발생 여부를 확인 후 채혈을 통한 정밀검사에 나섰다.
당국은 또 최근 2주 발생 농가에 들렀던 차량이 전국 216개 농가를 거쳐갔다는 걸 확인하고 이곳에 대한 감염 가능성 여부도 조사했다. 아직까지 의심 증상은 없으나 검사 과정에서 바이러스를 발견하면 예방적 살처분에 나설 예정이다.
바이러스 저항성을 높이기 위한 추가 백신 접종에도 나섰다. 이미 28일 반경 500m 내 농가에 대한 추가 접종을 마쳤고 29일 중 반경 3㎞ 내 89개 농가 4900두에 대해서도 추가 접종을 마친다. 안성시 내 44만 우제류와 인근 6개 시·군의 139만 우제류에 대한 백신 추가접종도 최대한 빨리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번 구제역 바이러스의 감염 경로에 대한 역학 조사도 한다.
이개호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이날을 시작으로 당분간 매일 방역대책회의를 열고 지자체의 방역 상황을 점검한다. 이낙연 국무총리는 “조기 차단하지 않으면 설 연휴에 구제역이 확산할 수 있으므로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과감하고 신속한 초동 방역을 취해야 한다”며 “안성은 물론 전국 지자체와 관계부처가 비상한 태세로 임해 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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