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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정현 기자] 올해 외환시장 첫 개장날 원·달러 환율이 3년2개월 만에 최저치를 경신하고 있다.
2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은 이날 오후 2시45분 현재 1061.4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거래일 종가(1070.5원) 대비 9.1원 하락(원화가치 상승)한 수치다. 지난해 11월16일(10.9원↓) 이후 최대 하락 폭이다.
장중에는 1061.2원까지 내렸다. 2014년 10월30일(1052.9원·저가 기준) 이후 최저 수준이다. 지난해 12월22일(1079.7원·종가)부터 연말까지 4거래일 연속 연 저점을 경신하더니, 올해 처음 외환시장이 열린 이날도 당연하다는 듯 하락한 것이다.
주된 원인은 달러화 가치의 하락이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화의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현재 92.159를 기록하고 있다. 전거래일인 지난해 12월28일 이후 0.5% 넘게 하락하고 있다.
이에 일본 엔화를 제외한 대부분 주요국의 통화가 일제히 상승했다. 시중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원화뿐만 아니라 유로화, 중국 위안화, 영국 파운드화, 싱가포르 달러 등 통화 가치가 일제히 상승하고 있다”며 “달러화 가치 하락이 반영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북한발(發)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도 완화 초강세에 기름을 붓고 있다.
전날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신년사에서 “평창 올림픽에 대표단 파견도 가능하다”며 손을 내민 가운데 우리 정부가 이날 오후 2시께 “오는 9일 대화하자”고 화답한 것이다.
한 외환당국 관계자는 “글로벌 달러화의 약세가 전세계 금융시장의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며 “다만 우리나라는 북한 리스크가 완화하면서 원화 가치가 조금 더 상승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환율 하락 폭이) 우려할 만한 상황은 아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