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 이데일리 박보희 기자] 민주통합당 당대표 및 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마지막 지방 일정인 전북도당 대의원대회에서 김한길 후보가 1위를 차지했다. 김 후보는 강원도당 대의원대회에서 이해찬 후보를 역전한데 이어 31일 ‘자리 굳히기’에 성공했다.
김 후보는 이날 전북 전주 웨딩캐슬에서 열린 전북도당 대의원 투표에서 733명이 투표에 참석(1인2표, 투표율 88.95%)한 가운데 342표를 얻어 1위를 차지했다. 이해찬 후보는 216표로 3위에 머물렀다.
이날 대의원회의는 김한길, 이해찬 후보와 강기정, 추미애 후보의 4파전으로 예상되며 시작부터 치열한 양상을 보였다. 지난 24일 광주·전남에서 1위를 기록하며 이변을 일으켰던 정세균계 강기정 후보는 2위를 기록하며 호남 강세를 다시 한번 증명했다.
유일한 여성 후보인 추미애 후보는 185표로 4위를 기록했고, 조정식(113표)·이종걸(80표)·우상호(78표)·문용식(63표) 후보가 뒤를 이었다.
지금까지 치러진 10차례 대의원대회 투표 결과에서 김한길 후보는 누계 2263표를 기록하며 이해찬 후보(2053표)를 210표차로 크게 앞서기 시작했다.
지난 강원도당 대회에서 4위로 내려갔던 강기정(1333표)후보는 다시 3위로 올라섰다. 추미애(1292표), 우상호(1039표), 조정식(972표), 이종걸(767표), 문용식(367표) 후보가 뒤를 이었다.
김 후보는 개표 결과 발표 직후 “새로운 민주당과 대선 승리를 열망하는 대의원의 마음을 무겁게 새기겠다”며 “대선 승리로 반드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모바일 경선으로 눈을 돌리는 모습이다. 이 후보 측 관계자는 “(반 이해찬) 세력 연합에 밀리는 상황인 점을 감안하며 (전북에서) 김 후보와 비슷한 수준만 확보해도 선전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인터넷을 중심으로 이·박 전선 역풍은 거의 사라졌다”며 “인터넷에서 김 후보의 정체성 문제가 거론되고 있는 만큼 모바일에서 결과가 바뀔 것”이라고 기대를 표시했다.
전북도당 대의원회의를 끝으로 지방 대회는 마무리됐다. 9일 열리는 인천·경기·서울 등 수도권 대회와 5일부터 8일까지 진행되는 당원 및 시민선거인단 투표만을 남겨두고 있다. 수도권 지역 대의원은 6065명으로 전체 대의원의 48.9%, 당원 및 시민선거인단 투표는 반영 비율이 70%에 이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