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을 내 주식에 투자한 개인 투자자들의 손실 위험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 주가 하락으로 담보비율을 맞추지 못해 보유 주식이 강제로 처분된 뒤에도, 증권사에서 빌린 돈을 다 갚지 못한 사례가 1년 새 5배 넘게 늘었다.
14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박대출 국민의힘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을 통해 국내 자기자본 상위 10개 증권사(한국투자·미래에셋·NH투자·메리츠·삼성·KB·키움·하나·신한투자·대신)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1~7월 개인 투자자의 반대매매 직후 발생한 미상환 원금은 총 377억9575만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74억5588만원)과 비교하면 약 5.1배 늘어난 규모로, 지난해 연간 미상환 원금(176억1518만원)도 이미 넘어선 수치다. 미상환 원금이 발생한 계좌는 모두 7251좌였다.
미상환 원금은 투자자가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을 산 뒤 주가가 급락해 반대매매를 당할 때 발생한다. 보유 주식을 강제로 팔아 대출금 회수에 나서더라도, 주가 낙폭이 워낙 커 매각 대금만으로는 빌린 돈을 다 갚지 못하는 경우다.
증가세는 특히 올해 6월 이후 두드러졌다. 코스피 지수는 연초 4000선에서 출발해 6월 19일 9385선까지 오르는 급등장을 연출했지만, 이후 7월 들어 5200~5500선까지 밀리며 변동성이 커졌다. 이 여파로 6월 미상환 원금은 131억1467만원까지 급증했고, 7월에는 다소 줄었지만 88억1640만원에 달했다. 증권업계에서는 앞선 상승장에서 빚을 내 뛰어든 투자자들이 이후 급락장에서 대거 반대매매에 몰린 결과로 보고 있다.
이런 흐름을 부추긴 배경에는 이미 높은 수준으로 불어나 있던 빚투 규모가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지난 6월 24일 기준 38조6328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후 8월 초 27조원 수준까지 줄었다가, 이달 10일 다시 32조원 수준으로 늘었다. 반대매매로 이어질 수 있는 미수금 잔고 역시 늘어나는 추세다. 10개 증권사의 미수금 잔고는 올해 5월 1조1953억원으로 처음 1조원을 넘어선 데 이어, 7월 말에는 1조3510억원까지 늘며 다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 미수금 잔고는 키움증권에 쏠려 있는데, 키움증권이 6500억원으로 전체의 절반가량을 차지했고 미래에셋증권(1850억원)과 한국투자증권(1835억원)이 뒤를 이었다.
박대출 의원은 반대매매 이후에도 원금을 갚지 못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는 만큼, 개인 투자자의 과도한 레버리지 투자에 대한 관리와 투자자 보호 방안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다. 증시가 다시 변동성 확대 국면에 들어설 경우 미수금 증가와 반대매매, 미상환 원금 증가가 서로 맞물리는 악순환이 나타날 수 있는 만큼, 금융당국과 증권사 모두 관련 추이를 면밀히 살펴봐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빚을 내서 하는 투자는 수익이 날 때는 이익을 키워주지만, 반대로 손실이 날 때는 원금 이상의 빚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점에서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 특히 최근처럼 단기간에 지수가 크게 오르내리는 변동성 장세에서는 감당할 수 있는 수준 이상의 신용거래나 미수거래를 피하고, 투자 전 자신의 상환 능력과 리스크 감내 수준을 냉정하게 점검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기사 작성에 일부 AI가 활용되었습니다.
<마켓잉크 장경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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