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키오 회장 찬성률, 전년比 13% 포인트 급락
사토 사장 찬성률 95%…1.36%포인트 하락에 그쳐
[이데일리 양지윤 기자] 토요타자동차의 차량 품질 인증 부정행위에 대한 책임 논란에 휩싸였던 도요다 아키오 회장의 이사 재선임 찬성률이 70%대를 겨우 턱걸이했다. 아키오 회장이 최근 토요타그룹에서 벌어진 인증 부정행위 사태에 대한 심각성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했다고 본 일부 투자자들이 반대표를 던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 도요다 아키오 도요타 자동차 이사회 의장이 3일 도쿄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차량 인증 사기에 대해 사과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발언하고 있다.(사진=AFP) |
|
19일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에 따르면 전날 열린 토요타자동차 정기주주총회에서 도요타 아키오 회장의 이사 재임안에 대한 찬성률이 71.93%로 집계됐다. 지난해 84.57%에서 약 13%포인트 하락한 수준이다. 아키오 회장은 2019년 이후 4년간 95%를 넘는 찬성률로 이사직을 유지해왔으나 인증 부정 사태 여파로 70%대를 겨우 유지했다.
사토 코지 토요타자동차 사장의 재선임 찬성률은 95.44%를 기록했다. 지난해 96.80%에서 1.36%포인트 하락한 수준이지만, 아키오 회장에 견줘 반대표는 크게 증가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토요타자동차는 ‘야리스 크로스’ 등 총 7개 차종에서 인증 부정이 적발돼 이달 말까지 내부 조사를 진행한다. 토요타그룹 내 히노자동차, 토요타자동차, 다이하쓰공업에서 잇따라 부정 행위가 적발되면서 전날 열린 주총에선 기업지배 구조에 대한 질타가 쏟아졌다. 주총 개최에 앞서 미국 의결권 행사 자문업체인 ISS와 글래스루이스는 아키오 회장이 그룹의 위법 행위에 책임이 있다는 이유로 이사 재선임 안건에 반대 권고 의견을 낸 바 있다. 미국 최대 연금 투자자인 캘리포니아 공무원 퇴직연금(캘퍼스)과 뉴욕주 공동퇴직연기금도 아키오 회장의 이사 재선임에 반대표를 던졌지만, 재선임안은 이변 없이 가결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