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배용 “국정교과서, 당시 필요했다 판단…지금은 달라졌어”[2022국감]

김형환 기자I 2022.10.17 15:06:46

교육위, 국교위 대상 국정감사 진행
이배용, ‘신념접었나’ 질문에 “그렇다”
여야, ‘바이든-날리면’ 두고 신경전도

[이데일리 김형환 기자] 박근혜 정부 시절 역사교과서 국정화 작업에 참여해 역사관에 대한 논란이 일었던 이배용 국가교육위원장이 “당시에는 필요하다고 판단했지만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고 말했다.

이배용 국가교육위원장이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 교육위원회에서 열린 국가교육위원회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증인 선서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배용 위원장은 17일 오전 국회 교육위원회에서 열린 국정감사에서 “역사교과서 국정화가 아직도 필요하다고 생각하나”라는 강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문에 “당시 한쪽에서는 좌편향, 한쪽에서는 우편향이라고 해서 교과서 채택이 많은 논란이 있어 교육부가 추진했다”며 이같이 답했다.

이에 강 의원은 “역사관 문제가 제기된 이유는 박근혜 정부 당시 국정 교과서 관련해 이 위원장이 적극 활동했기 때문”이라며 “역사교과서 국정화에 대한 신념을 확실히 접은 것이냐”물었고 이 위원장은 “그렇다”고 짧게 답했다.

여당은 역사교과서 국정화 당시 검정교과서를 두고 많은 갈등이 있었다며 이 위원장을 두둔했다. 서병수 국민의힘 의원은 “당시 대부분 역사교과서에서 나타난 이념편향적 역사왜곡이 사회적 갈등으로 이어졌다”며 “이런 측면에서 국정교과서를 통해 학교에 선택권을 주자는 취지로 국정화 작업이 시작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한국학중앙연구원장으로 있을 때 균형 잡힌 교과서를 만드는게 중요하다고 판단했다”며 “각 분야 최고 전문가들이 모여 집필하도록 하는게 출판사에서는 하기 어려우니 교육부가 주도해 제대로 된 교과서를 만들자는 의지였다”고 답했다.

이날 열린 국정감사는 사실상 이배용 위원장의 인사청문회처럼 진행된 가운데 여야 간 신경전이 이어졌다. 야당은 윤석열 대통령이 미국 순방 당시 사용했던 비속어 음성, 이른바 ‘바이든-날리면’ 영상을 틀며 이 위원장의 입장을 물었고 여당은 문재인 전 대통령의 ‘혼밥 논란’을 언급하며 맞대응했다.

민형배 무소속 의원은 자신의 질의 순서에서 ‘바이든-날리면’ 영상을 튼 뒤 이 원장에게 “바이든과 날리면 중 어떤 것으로 들리냐”고 물었다. 이 위원장은 “영상을 보지 못했다”며 즉답을 피했고 여당에서는 크게 반발했다. 이에 김병욱 국민의힘 의원은 “교육과 무관한 내용을 정치적인 입장을 묻는 듯이 질의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며 “제가 문재인 대통령 시절 혼밥 외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 질문하는 것과 똑같은 맥락”이라고 비판했다.

2022 국정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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