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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전 총장은 이날 면담 시작에 앞서 주 교수에게 “당연히 (원전 정책이) 바뀌지 않겠나”라며 “원전이라는 게 저비용 친환경 에너지인데 국민이 안전성에 대해 조금 걱정을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면담을 기다리던 중 우연치 않게 이 학교 원자핵공학과 학생들을 만난 것으로 전해졌다. 윤 전 총장은 “학생들이 사진을 같이 찍자고 해서 사진을 찍은 뒤 물어보니 원자핵공학과 학생이라고 해서 한 10분 정도 이야기를 했다”며 “17학번인 것 같은데, 부푼 꿈을 안고 입학했다가 탈원전 정책이 시작돼 공부하면서 고뇌도 많고 참 많이 의기소침해져 있기도 한다더라”고 강조했다.
약 1시간 가량의 면담을 마치고 나온 윤 전 총장은 “`체르노빌 사건`만 기억할 게 아니라 탄소 중립, 에너지가 저비용 생산이 돼야만 우리 산업에 경쟁력이 생긴다. 일자리, 청년 희망과 다 관련이 있다”며 “단순히 원전 문제로 끝날 건 아니라고 본다”고 현 정부를 겨냥했다.
특히 자신이 검찰총장 당시 월성 1호기 경제성 평가 조작 의혹 수사를 직접 지휘하다 직무배제를 당했던 전례를 들며 “사건을 배당 받아 일할 때만 해도 탈원전에 대한 인식이 부족했던 것 같다. 나도 공직자고 정부 정책이니 막연히 큰 생각이 없었다”면서도 “사건을 지휘하며 간단한 문제가 아니며 무리하게 추진이 됐다고 봤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주 교수는 “원전은 오랜 가동 이력으로 생명 안전성을 입증해왔다. 여태 원전으로 사람이 죽은 건 체르노빌 사건 당시 43명뿐이다”며 “원전이 위험할 순 있는데 충분히 안전하게 관리할 수 있다. 국민 여러분이 탄소중립을 달성하는 데 가장 유효한 수단이 될 원자력을 제대로 알고 지지해달라”고 호소했다.
한편 그는 오는 6일에도 한국과학기술원을 방문해 원자핵공학을 전공하는 학생들의 우려와 현장의 목소리를 청취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