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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해군 7함대는 22일(현지시간) 인터넷 홈페이지에 올린 보도자료에서 알레이버크급 미사일 구축함인 커티스 윌버함이 이날 국제법에 따라 대만해협 통과를 했다고 밝혔다. 미군이 ‘항행의 자유’를 이유로 대만해협에 진입한 건 약 한달 여 만으로, 지난 1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취임한 뒤 벌써 6번째다.
중국 군은 곧바로 반응했다. 장춘후이(張春暉) 중국군 동부전구 대변인은 “미국이 구축함 윌버함의 대만해협 통과를 대대적으로 선전하고 있다”면서 “중국군은 해군과 공군을 동원해 모든 과정을 감시하고 경계하고 있다”고 밝혔다.
장춘후이 대변인은 “미국이 대만해협에서 계속해서 문제를 일으키는 것은 지역 안전의 고의적 파괴를 겨냥한 것”이라면서 “이는 대만해협 평화와 안정에 심각한 해를 끼치는 행위이며 미국이 지역의 안전 위험을 야기하는 최대 제조자임을 충분히 보여주는 것으로 우리는 이에 단호히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중국군은 고도의 경계 태세를 유지하며 수시로 위협과 도발에 대응하고 있다”며 “국가 주권과 영토를 결연히 지킬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군은 미중 관계가 악화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시절부터 대만해협을 수시로 통과해왔다. 중국은 바이든 대통령 이후 변화를 기대했지만 미군의 압박은 지속되는 모습이다.
미국 고위급이 잇따라 대만을 방문하는 등 미국과 대만 간 관계가 가까워지면서 이 지역을 둘러싼 무력충돌 우려도 커지고 있다.
중국은 지난 15일 주요 7개국(G7)이 사상 처음으로 정상회담 공동성명에서 대만 문제를 공개 언급하자 중국은 J-16 전투기 14대 등 자국 군용기 20대를 대만 방공식별구역(ADIZ)에 들여보내는 무력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한편 미중 관계가 악화하면서 초강세를 보였던 위안화 환율이 다시 돌아설지 주목된다. 23일 중국 인민은행은 달러당 위안화 기준환율을 전날보다 0.01% 올린(위안화 가치 하락) 6.4621위안에 고시했다. 중국의 홍콩 국가보안법 제정으로 미·중 갈등이 격화했던 지난해 5월 26일 기준 위안화 기준 환율은 달러당 7.1293위안까지 올라 2008년 금융 위기 이후 12년3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