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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심히 등급 내렸던 NICE신평, 신뢰도는 왜?
NICE신평은 24회 SRE의 평가 대상 기간이었던 올해 4월부터 9월까지 가장 열심히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했다. 올해 상반기 등급 상하향 배율(등급 상향 기업수/등급 하향 기업수)은 0.41로 0.76을 기록한 한국신용평가보다 낮다. 이 수치가 1미만이면 등급 상향보다 하향 조정이 많았다는 의미다. 수치가 1보다 작을수록 하향 조정한 등급액션이 많았다는 뜻이다.
이데일리가 4월11일부터 9월23일까지의 신용등급, 등급전망, 등급워치 조정 결과를 기초로 자체 조사한 정량적 등급조정 속도 평가에서도 NICE신평은 신평 3사 중 가장 빨랐다. ‘뒷북평가’를 하지 않고 가장 선제적으로 등급 조정을 했고 그 조정 결과를 나머지 2개사도 뒤따른 사례가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최하위 점수를 받은 것. 그 이유는 무엇일까.
SRE 자문위원은 “지난해에는 한기평과 한신평이 누가 먼저 등급을 하향 조정하는지를 놓고 경쟁했는데 올해에는 NICE신평이 후발주자로 홀로 선명성을 드러냈다”며 “최근 회사채 시장은 등급액션의 선명성 경쟁보다 등급 결정에 대한 논리와 수치를 통한 예측가능성을 선호하는 분위기로 바뀌었는데 이런 분위기와 맞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다른 자문위원은 “NICE신평이 최근 연속으로 SRE 등급 신뢰도 평가에서 최하위를 기록하다 보니 조급증을 드러낸 측면도 있는 것 같다”며 “변화에 대한 노력은 많이 하고 있기 때문에 다음 설문에서 그 효과를 한 번 더 봄직하다”고 평가했다.
신평사들이 등급조정의 예측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얼마나 노력하느냐가 시장이 등급 신뢰도를 판단하는 잣대가 되고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한신평은 기업의 미래 신용도 전망을 분석해서 내놓는 포워드룩킹(Forward Looking) 분석이 안착해 가고, 한기평도 보고서와 세미나 등에서 미래 전망을 제시하려는 노력을 해나가고 있지만 NICE신평은 이러한 시스템 도입이 늦다는 지적이다. 주식시장과 달리 기업의 미래 성장 잠재력보다 채무상환 능력을 정확히 판단하는 것이 중요한 회사채 시장은 미래보다는 과거 재무활동의 결과를 토대로 기업을 바라보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기업과 산업 구조조정, 인수합병(M&A)이 활발히 일어나는 불황기에는 기업의 부도확률도 높아지기 때문에 기업의 미래 신용도 변화까지 전망해 시장에 알리려는 신평사들의 노력도 중요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SRE 자문위원은 “NICE신평은 시장에 먼저 신호를 보내기에 앞서 등급 조정을 서두르는 모습을 보이다 보니 채권매니저들이 대응할 시간을 갖지 못했다”며 “신호를 달라는 것은 등급 조정 여부를 미리 시장에 알려주라는 의미가 아니라 논리와 수치를 통한 예측가능성을 줘야 한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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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평사들이 등급 논리와 예측가능성을 얼마나 합리적으로 제시하는지는 등급 신뢰도뿐만 아니라 투자자 소통, 세미나·보고서 만족도 평가 결과로도 연결되는 모습이다.
NICE신평은 투자자 소통 부문에서 3.29점을 받아 최하위를 기록했다. 1위 한신평은 3.68점, 2위 한기평은 3.31점을 받았다. 소통 점수가 낮게 나온 원인으로는 다른 평가사보다 접속이 원할하지 못한 홈페이지, 예측하기 힘든 등급조정 등이 꼽혔다.
상대적으로 한신평과 한기평이 소통을 강화한 것도 평가에 영향을 미쳤다. 한신평은 꾸준히 투자자들을 만나 한신평과 무디스의 평가방법 등을 제공해 왔고 한기평도 투자자서비스실(IS)을 재정비하며 이전과 달리 소통 강화에 나섰다. 이렇다 보니 NICE신평에 대한 상대적인 평가가 낮게 나왔다는게 SRE 자문위원들의 분석이다.
세미나 만족도는 한신평(52명), 한기평(36명), NICE신평(23명) 순이었다. NICE신평은 지난 23회 SRE에서 소통과 세미나 부문에선 2위를 유지했지만 이번에는 이마저도 내줬다. SRE 자문위원은 “한신평은 무디스와 합동 세미나를 시도하며 차별성을 나타냈고 한기평은 이슈를 명확하게 잡는 방식으로 접근하면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며 “두 신평사의 세미나 질이 좋아지면서 그 동안 경쟁력이 있었던 NICE신평의 세미나가 상대적으로 차별성이 옅어지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보고서 만족도는 한신평(3.68점), 한기평(3.57점), NICE신평(3.18점)으로 점수 차가 컸다. 특히 신평사 보고서를 자주 이용하는 크레딧애널리스트그룹의 점수 편차가 컸다. 크레딧애널리스트그룹은 평가보고서를 가장 자주 이용하는 신평사를 한신평(29명), 한기평(24명), NICE신평(4명) 순으로 꼽았다.
크레딧애널 NICE신평 보고서 자주이용 ‘4명’
NICE신평을 가장 자주 이용한다고 응답한 크레딧애널리스트가 4명에 불과한 것은 무겁게 받아들일 만한 결과다. 신용평가사 보고서의 1차 수요자라고 할 수 있는 크레딧애널리스트그룹이 NICE신용평가 보고서를 읽지 않는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지엽적인 요인일 수 있지만 SRE 자문단이 NICE신평의 소통, 세미나, 보고서 평가 결과에 영향을 미쳤다고 보는 또다른 요인은 홈페이지 문제다.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입력하는 단계에서부터 다른 신평사보다 불편하다 보니 몇 번 접속을 시도하다 포기하고 다른 신평사를 이용하게 된다는 지적도 나왔다. 한 SRE 자문위원은 “NICE신평 홈페이지는 보안 문제 때문인지 접속이 잘 안 될 때가 많다”며 “검색하는 속도도 다른 신평사보다 느려서 잘 이용하지 않게 된다”고 지적했다.
[이 기사는 이데일리가 제작한 24회 SRE(Survey of credit Rating by Edaily)에 게재된 내용입니다. 문의: stock@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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