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정태선 기자] 서울시와 송파구도 잠실운동장 일대 개발과 연계된 탄천나들목 폐쇄 방안을 두고 날을 세우고 있다.
최근 서울시는 오는 2025년까지 잠실종합운동장 일대를 전시, 컨벤션, 스포츠, 공연 등이 어우러진 국제 비즈니스 교류의 핵심공간으로 개발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와 함께 교통 대책으로는 탄천나들목 폐쇄, 인근 올림픽대로 지하화, 탄천 제방도로 기능 축소 등을 추진하고 대신 신천나들목 기능 개선, 동부간선도로∼올림픽대로 직결램프 신설 등을 제시했다.
이에 대해 송파구는 “탄천나들목 폐쇄는 송파구민의 의견을 철저히 무시한 처사로 이 일대를 교통지옥으로 만들 것”라고 “현실을 모르는 탁상행정”이라고 비난했다. 또 “서울시가 주민, 자치구와 소통을 하지 않고 있으며 계획이나 논의 과정에서 구의 입장은 제외됐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송파구 하루 전체 교통량 184만대 중 탄천나들목을 통과하는 교통량은 23%를 차지하고 있다. 코엑스~종합운동장 일대 지구단위계획 재정비 등에 따른 교통영향평가서에 따르면 현재 하루 중 가장 혼잡한 시간대인 오후 6~7시에는 1만대의 차량이 통행한다. 특히 위례신도시와 동남권유통단지, 제2롯데월드 건설이 끝나면 탄천나들목을 이용하는 차량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돼 폐쇄하면 엄청난 교통혼잡이 발생할 우려가 있다는 게 송파구의 주장이다.
탄천나들목 폐쇄의 영향권에 있는 신천나들목 인근 아파트 6000여 세대의 주민들은 현재 내부 커뮤니티를 통해 의견을 교환하고 서울시에 집단 민원 및 항의 방문을 준비하고 있다.
박춘희 송파구청장은 “서울시는 현재의 탄천나들목 기능을 유지하고 서울 동남권에서 발생하는 교통처리를 위해 탄천동측도로를 조속히 확장하고 이와 연계한 한강교량 추가 설치 등 보다 적극적인 대책과 열린 행정으로 소통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서울시 관계자는 “법적인 절차에 따라 교통영향평가를 해서 이달 중 완전폐쇄ㆍ부분폐쇄ㆍ존치 등 결론 날 것”이라고 말했다.
송파구가 강력히 반발하는 가운데 탄천나들목 4차선 가운데 2차선만 부분 폐쇄하는 방법이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지마 절충안은 오히려 교통혼란만 더 가중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