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값 오른 동부발전당진 인수戰, 5개사 '입질'

성문재 기자I 2014.07.10 14:24:14

잠정 매물가 4000억~5000억원대로 '껑충'
"매각 성사시 9월 회사채 상환 무리없을 것"

[이데일리 성문재 기자] ] 포스코가 인수를 포기한 동부발전당진 인수전에 최소 5개사가 뛰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잠정 매물가가 4000억~5000억원대로 치솟으면서 오는 9월 만기가 도래하는 동부건설의 회사채 상환에도 큰 힘이 될 것으로 보인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동부발전당진 매각 주관사인 KDB산업은행과 삼일 PWC에 전날 SK가스(018670), 대림산업(000210), 대우건설(047040), GS(078930), 삼탄이 인수의향서를 제출했다. 인수의향서 접수는 예비실사를 시작하는 11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매각 대상은 동부건설이 보유하고 있는 동부발전당진 지분 60%다. 동부발전당진은 충남 당진시 교로리 일대에 지어질 1160㎿급 화력발전소인 동부그린발전소에 대한 사업권을 보유하고 있다. 동부발전당진은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이 포스코에 수의계약을 제안했던 이른바 동부패키지인 ‘동부발전당진과 동부제철 인천공장’ 매각이 무산되면서 최근 개별 입찰을 시작했다.

이들 대기업들은 동부발전당진의 안정적인 수익률에 매력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화력발전소 대신 원자력 발전소를 늘리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는 가운데 동부발전은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는 화력발전소 시장에 진출할 드문 기회다.

업계에서는 동부발전당진 매물가가 최소 4000억~5000억원대로 뛰어오른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포스코에너지가 동양파워 지분을 경쟁업체보다 약 1000억원 비싼 4311억원에 인수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동양파워보다 동부발전의 수익성이 낫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예상보다 높은 가격에 인수가가 형성될 것이란 관측이다.

동부발전당진은 해안가에서 2㎞ 떨어진 동양파워와 달리 서해안에 인접하고 있다는 지리적 이점이 있다. 발전소 운영 필수 설비인 송전선로도 이미 건설했고, 전력 생산도 동양파워보다 2년 이른 2018년부터 가능하다.

동부그룹은 동부발전당진의 성공적인 매각이 동부그룹이 반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기대하고 있다. 특히 오는 9월 돌아오는 회사채 500억원과 11월 만기 344억원 등 총 844억원의 동부건설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동부발전당진 매각이 중요한 시점이다.

동부그룹 관계자는 “동부발전당진의 매각이 원활히 성사되면 오는 9월 동부건설 회사채 상환은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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