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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 장관은 16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열린 외교협회(CFR) 강연에서 “지난해 12월 고용지표가 부진하게 나왔지만, 이는 미국 경제가 회복되고 있는 방향성 자체를 근본적으로 바꿀 만한 시그널이라고 할 수 없다”고 밝혔다.
실제 지난해 12월 비농업 취업자수가 7만4000명 증가에 그치며 3년만에 최저치를 기록했지만, 작년말 한파와 폭설 등으로 인한 일시적 악화로 보는 시각이 우세한 편이다.
이에 따라 루 장관은 “미국 경제는 연초부터 역풍이 아닌 순풍을 맞으며 출발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그는 “미국 경제 회복세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해야할 일들이 여전히 많다”고 지적하며 의회에 정부 부채한도 상한 증액과 3개월간 한시적인 실업급여 지원 재연장 처리를 촉구했다.
루 장관은 특히 “현재 재무부가 취하고 있는 특별조치가 소진되면서 2월말이면 정부 부채한도가 다시 상한선까지 차게 된다”며 “만약 연방정부 부채한도 상한이 증액되지 못한다면 재무부가 취하는 어떠한 조치도 미국 경제에 대한 신뢰를 유지시켜줄 수 없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금융권 규제 강화에 대해서는 “국제 기준에 맞추기 위해 미국 금융기관들에 대한 규제를 약화시킬 순 없다”고 전제한 뒤 “유럽에서의 금융권 개혁은 충분히 강하거나 빠르지 않다”며 유로존도 미국 만큼 개혁에 속도를 내줄 것을 요청했다.
아울러 “유럽 국가들은 경제 성장을 부양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취해야 한다”며 “특히 독일 등 재정수지 흑자가 큰 국가들이 더 많은 부양책을 내놓아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중국에 대해서는 “중국 정부가 추진하는 경제 구조개혁이 어떠한 시한을 가지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며 불확실성을 제기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