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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스피릿, 항공편 전체 취소 등 폐업 수순...이란전 첫 희생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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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지 기자I 2026.05.02 16:47:56

스피릿항공 "즉각적 운영 중단 절차"
트럼프 행정부와 구제 금융 협의 무산
로이터 "규모 있는 항공사 청산은 20년만"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미국 내 초저가 항공의 대명사인 스피릿항공이 2일(현지시간) 전체 운항을 중단했다. 항공 업계에서 이란 전쟁으로 인한 첫 번째 희생양이 나왔다는 반응이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스피릿항공은 이날 성명을 통해 “즉각적으로 운영 중단 절차에 돌입했다”며 모든 항공편이 취소됐다고 밝혔다. 환불은 가능하나 다른 항공편 예약은 불가능하다고 회사는 고객들에게 안내했다.

데이브 데이비스 스피릿 최고경영자(CEO)는 “사업을 유지하려면 수억 달러의 추가 유동성이 필요했지만 스피릿은 이를 전혀 갖추지 못했고 조달할 수도 없었다”며 “누구도 원하지 않았던 실망스러운 결과”라고 말했다.

스피릿항공은 2024년 제트블루항공과의 합병이 무산되 이후 매출 감소와 비용 증가 등 경영난에 빠졌다. 회사는 지난해 8월 두 번째 파산보호를 신청한 후 항공기 매각, 항공 운임 인상, 운영 간소화 등을 추진했다. 상황이 개선되는 듯했으나 올해 2월 말 이란 전쟁이 발발하면서 항공유가 급등해 회생계획 실현 가능성이 희박해지고 현금까지 고갈됐다.

스피릿항공 항공기.(사진=AFP)
이에 회사는 트럼프 행정와 5억 달러(약 7400억원) 규모의 긴급 유동성 지원 방안을 협의해왔다. 이는 회사가 최대 90% 지분을 확보할 수 있는 신주인수권(워런트)을 제공하는 데 따른 것이다.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 내부에서 구제금융 지원 여부와 방식을 두고 이견이 있었던 데다 일부 채권자들은 지원 조건이 자신들에게 불리하다며 강한 반대를 표하면서 이는 구제 금융 협상은 무산된 것으로 전해진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스피릿항공의 일자리를 구할 기회가 있다면 이를 진행하길 원하지만 “회사와 좋은 거래를 할 경우에만 동의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그들을 도울 수 있다면 도울 것”이라면서 “(기존 채권자가 아닌)우리가 먼저여야 한다. 우리가 우선”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사태는 수천 개의 일자리를 앗아갈 것으로 보인다. 이는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도 타격이다.

한때 미국 항공편의 5%를 차지했던 스피릿 정도 규모의 미국 항공사가 청산된 것은 20년 만에 처음이라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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