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상사 길들이기' 레이첼 맥아담스 바지만 50벌...디테일로 푼 캐릭터 서사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
김보영 기자I 2026.02.04 09:05:34

의상 제작 비하인드

[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개봉 첫 주말 동시기 개봉작 박스오피스 1위, 북미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한 영화 ‘직장상사 길들이기’(감독 샘 레이미)가 오피스와 무인도라는 극과 극의 공간을 오가며 급변하는 캐릭터를 설득력 있게 그려낸 레이첼 맥아담스와 딜런 오브라이언의 변신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 가운데 인물의 서사를 완성한 핵심 요소로 두 배우의 스타일링이 주목받고 있다.

먼저 레이첼 맥아담스가 연기한 린다는 단 한 벌의 옷이 어떻게 서사가 되는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이번 작품의 의상을 맡은 애나 카힐은 “훼손 정도에 따라서 린다의 바지만 거의 50벌을 준비했다”라고 밝혀 이목을 집중시킨다. 그는 “제한된 의상 범위 안에서 캐릭터의 변화를 그려내는 과정은 무척 흥미로운 도전이었다”면서 촬영이 순서대로 진행되지 않는 상황에서 찢김과 얼룩, 마모의 상태를 정확히 이어가기 위해 동일한 바지를 여러 벌 준비해야 했다고 전했다. 이처럼 수많은 손길이 더해진 린다의 단벌 룩은 캐릭터의 변화 과정을 고스란히 담아내며 극의 완성도를 높이는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뿐만 아니라 린다의 의상은 사무실에서의 투박한 차림에서 시작해 무인도에 고립된 이후 하나씩 레이어를 벗어 던진다. 재킷을 벗고 셔츠의 소매를 걷어 올리며 단추를 풀고, 민소매 톱이 드러나는 작은 변화들은 린다가 생존자로 각성해 가는 과정을 직관적으로 보여준다. 여기에 반다나를 활용한 스타일링이 더해지며 점차 강인해지고 자유로워지는 린다를 완성시켰다.

반면 딜런 오브라이언이 연기한 브래들리는 처음부터 끝까지 변화하지 않는 옷차림에 갇힌 듯한 인물이다. 애나 카힐은 그를 무인도 환경에 전혀 준비되지 않은 인물로 표현하기 위해 상황과 전혀 어울리지 않는 신발인 스웨이드 로퍼를 활용했다. 섬에서의 시간이 길어질수록 그의 명품 로퍼는 점점 낡고 망가져 가며 캐릭터의 붕괴를 시각적으로 드러낸다. 딜런 오브라이언은 “그 과정은 실제 마모되는 것이 아니라, 전적으로 예술적인 연출이었다”며 “의상 팀이 매일 작업하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그저 놀라울 뿐이었다”고 전해 제작진의 노고를 강조했다.

메이크업과 헤어 역시 캐릭터의 대비를 극대화한다. 도시에서 알레르기에 시달리며 살아온 린다는 무인도에서 점차 생기를 되찾아가는데, 메이크업과 헤어를 담당한 디자이너 키아라 트리포디는 “이렇게 아름다운 배우를 회사에서 전혀 눈에 띄지 않는 직원처럼 보이게 만드는 것이 가장 어려웠다”고 숨은 고충을 전했다. 이어 “관객이 눈치채지 못할 정도로 서서히 변화를 주면서 후반부에 완전히 피어나는 린다를 만들었다”고 덧붙이며 디테일까지 집요하게 설계된 제작진의 장인 정신에 놀라게 만든다. 이처럼 완성도 높은 프로덕션에 힘입어 ‘직장상사 길들이기’의 입소문 흥행 역시 계속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비행기 추락 사고로 인해 죽일 만큼 미운 직장 상사 브래들리(딜런 오브라이언 분)와 무인도에 고립된 린다(레이첼 맥아담스 분)가 직급 떼고 벌이는 권력 역전 개(?)싸움 서바이벌 스릴러 ‘직장상사 길들이기’는 극장에서 절찬 상영 중이다.

이 기사 AI가 핵심만 딱!
애니메이션 이미지지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