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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일 경주 코모도 호텔에서 열린 ‘영마이스앰배서더총회’ 특별 강연에서 이화봉 한림대학교 교수는 마이스 산업에 대한 재정의가 필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강연에는 전국 각지에서 활동 중인 200여명의 마이스 서포터즈가 참가했다. 이 교수는 마이스 기획자의 역할을 ‘행사 대행자’가 아닌 ‘최상의 레퍼런스를 제시하는 전문가’라고 설명했다. CES가 글로벌 IT 산업의 레퍼런스 플랫폼이고, 엑스포가 각국의 문화·기술을 보여주는 무대인 것처럼, 마이스는 인간 고유의 능력인 소통·공감·연결을 극대화하는 산업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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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교수는 한국 마이스 산업의 차세대 모델로 ‘타운마이스(Town MICE)’를 제안했다.
타운마이스는 호텔 연회장이나 대형 컨벤션센터가 아닌 마을 전체를 하나의 마이스 행사장(베뉴)으로 보고, 지역 소상공인과 주민이 주체가 되어 기획·운영·유치하는 방식을 말한다.
그는 “호텔에서 자고 컨벤션센터에서 스테이크 써는 방식으로는 지역의 고유성을 전달하기 어렵다”며, “예컨대 공주의 한옥에서 회의를 하고, 공주 밤으로 만든 디저트와 지역 전통주를 곁들이는 경험은 기존 행사와 전혀 다른 가치를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타운마이스는 관광객 유입에만 의존하는 기존 지역경제 모델과 달리, 예측 가능한 방문객을 안정적으로 확보한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 이 교수는 소금빵을 판매하는 빵집을 예로 들며 “한국에 소금빵을 파는 빵집은 너무 많다. 혼자 장사하면 언제 관광객이 올지 모르기 때문에 불확실성이 크지만, 옆의 한옥 숙소, 회의를 개최할 수 있는 카페 등과 함께 마이스 행사를 유치하면 얘기가 달라진다”고 말했다. 이어 “관광객 방문은 예측이 어렵지만 마이스 행사는 예측 가능하다. 매달 200명이 참가하는 마이스 행사를 하나 유치하면, 그만큼 예측 가능한 고정 수입이 발생하는 것으로 지역 경제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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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교수는 타운마이스를 단순한 장소 이동이 아닌, 지역 공동체 전체가 유기적으로 연결되어야 실현 가능한 모델이라고 정의했다. 코엑스가 단일 전시장만의 힘이 아닌 강남의 호텔·쇼핑·오피스 상권과의 시너지로 업계 1위가 된 것처럼, 지역에서도 소상공인이 힘을 합쳐 DMC(목적지 관리 회사)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 교수는 마지막으로 타운마이스가 인구 절벽 위기의 해법이라고 강조했다. 청년 일자리와 고용 창출, 지역 정체성 강화, 브랜드 가치 제고까지 연결되는 지속가능한 지역 재생 전략이라는 설명이다. 이 교수는 “한국은 지방소멸 위기 국가로, 전국 228개 시·군·구 중 절반이 넘는 118곳이 지방소멸 위험지역으로 분류된다”라며 “과거 마이스 산업의 핵심 역할이 무역 진흥이었다면, 이제는 지방소멸이라는 시대적 과제에 맞춘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장에서 강연을 들은 대학생들도 마이스 산업 진로 모색에 도움이 됐다는 평을 남겼다. 인천관광공사 영마이스리더 소속 허수연 씨는 “마이스가 ‘무엇이든 담을 수 있는 그릇’이라는 교수님의 설명이 인상 깊었다. 관광에 관심이 많았던 터라 앞으로 마이스와 관광을 접목한 진로를 탐색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수원컨벤션센터 수원마이스터즈 소속 정성은 씨는 “최근 지역 컨벤션센터 취업이 점점 어려워지는 상황에서, 교수님이 말씀하신 DMC의 역할은 지역에서도 도전할 수 있는 부분이라 DMC를 통해 마이스 산업에 진입할 수 있다는 용기가 생겼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