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출신 스타 발레리노 다닐 심킨(38)을 두고 하는 말이다. 공중에서 3연속, 540도 회전의 고난도 기술을 전 세계 무용수 가운데 처음 선보인 까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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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을 앞둔 심킨은 8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백조의 호수’는 테크닉(기술)보다 전체적인 큰 그림과 캐릭터를 어떻게 표현(연기)하느냐가 더 중요한 작품”이라며 “몇바퀴를 도느냐보다 회전을 어떻게 끝내느냐가 더 중요하다. 오히려 기술을 조절하고 억눌러야 한다”고 밝혔다.
이번 작품에서 선보일 그만의 차별화한 기술을 묻자 돌아온 답변이다. 자신의 한계를 뛰어넘으려는 게 ‘테크닉’이라면 “기술은 표현을 위한 기초일 뿐”, 연기를 방해해선 안 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백조의 호수’는 고전 발레의 3대 걸작 중 하나로 꼽힌다. 2막 호숫가 장면의 흑백 대비 군무는 24마리 백조의 빈틈없는 대형과 조화로 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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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킨은 무용수 부모 아래 컸다. 5살부터 아버지와 함께 종종 극장 무대에 섰고, 9살부터 10년 동안 유일한 스승 어머니에게 발레를 배웠다. 그는 “아주 좋은 환경이 주어진 사람으로서 책임감을 느낀다”며 “관객에게 최고의 무대를 선물하는 것이 그에 보답하는 길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매일 도전하고 나 자신을 밀어붙이면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심킨은 빈 국립 오페라발레단, 미국 아메리칸발레시어터, 독일 베를린슈타츠발레단의 수석 무용수를 거친 뒤 현재 프리랜서로 활동하고 있다. 최근에는 ‘스튜디오 심킨’을 설립해 발레와 타 장르의 예술을 접목한 새로운 방식의 춤을 선보이고 있다.
“그간 발레는 무대라는 제한된 공간에서 발전해 왔는데요. 지금은 테크놀로지를 통해 무대를 넘어 다양한 차원의 세계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현대인에게 보다 흥미로운 방법으로 발레를 보여주고 싶어요. 새로운 장르와 장소, 새로운 방식을 통해 완전히 새로운 예술적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작은 혁명’을 시작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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