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 맞춤이 해답"…LG전자, 소비자직판 강화 나선다

김응열 기자I 2024.07.01 15:07:48

D2C 직무 경력직 채용…고객 맞춤형 마케팅 기획
쿠팡 대신 LG전자 직접 판매…유통 줄여 수익성↑
고객 데이터 확보에도 수월…"데이터가 곧 경쟁력"

[이데일리 김응열 기자] LG전자(066570)가 D2C(소비자직접판매)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인재 확보에 나섰다. 회사 수익성을 높이고 고객 데이터 분석을 기반으로 한 맞춤형 시장 공략 등의 성과를 내기 위해서다.

1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 해외영업본부는 D2C 업무의 경력직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현재 모집 중인 직무는 D2C 개인화 마케팅이다. 54개국의 글로벌 LG전자 고객을 대상으로 웹 행동 데이터와 회원 데이터, 구매 데이터, TV 시청 이력 등을 분석한다. 이를 기반으로 고객 맞춤형 콘텐츠 및 혜택 등 개인화 프로그램을 기획하는 업무를 맡는다.

모니터와 PC 등 IT 제품의 D2C사업을 담당할 경력직도 뽑고 있다. 해외 법인의 연간매출 목표 달성과 프로모션 기획 업무를 맡는 해외영업을 비롯해 해외 IT 제품 시장 마케팅 캠페인 기획 및 집행 담당 온라인 퍼포먼스 마케팅 직군에서 채용을 진행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LG전자는 최근 수익성 제고를 위해 D2C 사업방식을 확대하고 있다”며 “이번 채용 역시 D2C 역량 강화를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LG전자 온라인브랜드숍(OBS) 홈페이지. (사진=LG전자 OBS 캡처)
D2C는 쿠팡, 이마트 등 유통채널을 거치는 대신 LG전자가 직접 제품을 판매하는 방식이다. 유통단계를 줄이기 때문에 수익성을 높일 수 있다. 향후 LG전자 제품 구매를 유도할 수 있다는 효과 역시 기대할 수 있다. LG전자 공식몰에서 제품을 구매하는 경우 추후 사용할 수 있는 포인트나 쿠폰을 제공하면서 추후에도 D2C 방식의 구매를 유도하는 식이다. 일종의 ‘잠금효과’다.

D2C 사업모델은 고객 데이터 확보에도 유용하다. 별도의 유통채널을 거쳐 판매하는 경우에는 고객 거주지나 성별, 연령대에 따른 구매 패턴 등 데이터를 파악하기 어렵다. 그러나 LG전자가 직접 제품을 판매하면 이러한 데이터 확보가 수월하다. 얻은 데이터는 향후 신제품 개발 및 고객 맞춤형 판매 전략 수립 등에 활용할 수 있다.

이 같은 장점 때문에 LG전자는 D2C 사업에 고삐를 당기고 있다. 지난해 말 사업본부별로 흩어져 있던 D2C 조직을 하나로 합쳐 D2C 사업그룹을 꾸린 데 이어 최고경영자(CEO) 직속 해외영업본부 산하에 재편했다.

D2C 역량 강화를 위해 외부인재도 수혈했다. 지난 2월 이영민 상무를 D2C 사업그룹 디지털플랫폼 담당 임원으로 영입한 것이다. 이 상무는 11번가에서 근무한 디지털 커머스 전문가로 꼽힌다.

D2C 사업그룹을 산하에 두고 있는 윤태봉 LG전자 해외영업본부장은 본부의 주요 전략 중 하나로 D2C를 꼽았다. 윤 본부장은 지난달 말 게재한 사내 기고문에서 “D2C는 고객 행동 패턴을 분석하고 그에 맞는 제품을 제공해 판매를 늘리는 것”이라며 “고객 데이터가 곧 경쟁자와의 방어진지가 되고 고객을 기준으로 새로운 사업모델이 나올 수 있는 것”이라고 했다.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사진=이데일리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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