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파두 '뻥튀기 IPO' 논란에…에코프로머티, “마이너스 영업익 송구”

김응태 기자I 2023.11.15 14:47:32
[이데일리 김응태 기자] 반도체 설계 전문기업인 파두가 기업공개 당시 공모가를 부풀렸다는 논란이 확산하는 가운데, 오는 17일 상장을 앞둔 에코프로머티리얼즈가 3분기 영업적자를 기록한 것에 대해 사과했다.

김병훈 에코프로머티얼즈 대표. (사진=에코프로머티리얼즈)
김병훈 에코프로머티리얼즈 대표는 임직원과 주주들에게 보낸 공식 서한에서 “에코프로머티리얼즈의 공모주 청약을 마치고 오는 17일 한국거래소 상장을 앞두고 있다”며 “대표이사로서 상장을 앞둔 시점에서 분기 영업 실적이 마이너스를 기록하게 된 점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15일 밝혔다.

김 대표는 이어 “3분기에는 광물 가격 하락, 낮은 할인율로 계약한 니켈 중간재 재고 부담으로 수익성이 좋지 않았다”며 “다만 최근 니켈 메탈가격은 하향 안정화하고 있고, 악성 재고가 완전 소진됐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또 “단기적으로 시장의 성장통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나 장기적인 시장의 방향성은 여전히 흔들림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애널리스트들은 광물가격 하락세가 멈추고 글로벌 전기차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업체들의 생산능력(CAPA) 조정이 마무리되는 시점이 배터리 소재회사의 실적 반등이 분기점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김 대표는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현재 신규 판매망 확보를 위한 고객사 유치 활동을 적극적으로 전개하고 있다”며 “이번 IPO를 통해 조달한 자금을 바탕을 생산시설을 늘려 매출 다각화에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김 대표가 오는 17일 코스피 상장을 앞두고 급하게 주주서한을 보낸 것은 파두의 실적 악화에 따른 IPO 공모가 부풀리기 논란에 휩싸인 점을 의식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파두는 올해 3분기 매출액이 3억2081만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전년 대비 97.6% 감소한 수준이다. 이로 인해 파두가 상장 추진 당시 공모가를 과도하게 부풀렸다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지난 9일과 10일에는 주가가 이틀 연속 두자릿수 하락했다. 이후 파두 측은 “예상치 못한 시장 침체로 고객의 발주가 중단된 게 실적 쇼크의 원인”이라고 해명에 나섰다. 다만 법무법인 한누리가 파두의 IPO 위법성을 지적하며 집단소송에 나서는 등 논란은 잦아들지 않고 있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 역시 올해 3분기 부진한 실적을 거뒀다. 69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매출은 2400억원으로 집계됐다.

아울러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공모가 고평가 논란이 제기되면서 수요예측과 일반청약에서 참패했다. 지난달 30일부터 11월3일까지 진행한 수요예측에선 공모가를 희망범위(3만6200원~4만4000원) 하단인 3만6200원으로 확정했다. 수요예측 경쟁률은 17.2대 1로 집계됐다. 청약 경쟁률도 70대 1을 기록하며 올 들어 최저 수준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에코프로머티리얼즈는 오는 17일 코스피 시장에 입성한다. 대표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이며, 공동주관사는 NH투자증권이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