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현 수석부의장은 이날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이 같이 밝히며 “김 부부장이 일종의 악역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 부의장은 전날 연락사무소 폭파 배경과 관련해 북측의 내부 상황을 먼저 거론했다. 그는 “대북제재와 코로나19가 겹치며 올해 끝내야 하는 경제발전 목표 달성이 안되고 있다”며 “김정은에 대한 내부 불만이 나오자 내부 결속을 다지기 위해 적대적 행동을 한 것”이라고 했다. 김 부부장이 김 위원장 대신 나선 것도 이 같은 맥락이라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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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경제 협력을 통해 군사적 긴장을 완화하는 틀을 짠 것이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지구”라면서 “백두혈통을 강조하는 김정은 위원장이 아버지인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결정한 유훈에 가까운 일을 완전 철폐로 이어지는 건 쉽지 않은 일”이라고 했다. 이어 “폭파를 한 건 사실이지만 옆에 있는 15층짜리 건물에 방이 많다. 거기 다시 들어가면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 부의장은 또 북한의 행동과 발언 수위가 ‘막말’로 치닫는데 대해선 “북한의 대남 메시지가 너무 다급한 나머지 울부짖으며 그냥 막 쏟아내는 막말이 돼 버렸다”며 “약속한 걸 해달라고 떼쓰다가 안 되니까 집어던지고, 고함지르고 하는 형국”이라고 분석했다.
폭파가 담긴 메시지로는 “한국의 행동이 느리니 빨리 좀 움직여달라. 4.27 판문점 선언과 9.19 남북군사합의 이행을 위해 빨리 좀 움직여달라는 일종의 울부짖음”이라고 분석했다. 또 “대통령은 움직이는데 참모들이 안 움직이니까 (북한이) 도대체 문재인이라는 사람까지도 믿을 수 있느냐 하는 의심이 들기 시작한 것”이라는 주장이다.
아울러 정 부의장은 “대통령은 생각하고 참모들은 행동해야 되는데, 대통령은 행동하고 참모들은 생각만 하고 있다”며 정부 각료들을 비판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이 1월 2일 ‘운신의 폭을 넓혀가며 남북 관계를 잘 해보겠다’는 취지로 얘기했다. 대통령이 그 정도 얘기했으면 (북한도) 참모들이 움직일 줄 알았을 거다. 그런데 외교부장관, 통일부장관 등이 전혀 움직이지 않았다”며 질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