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절기 심해지는 비염 환자 700만명 육박

이지현 기자I 2019.04.15 12:00:00

비염환자 10명 중 4명이 9세 이하 어린이
중이염 인후두염 동반 우려 초기 치료해야

연도별 건강보험 ‘혈관운동성 및 앨러지성 비염’ 진료인원(표=건보공단 제공)


[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비염환자가 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흘은 춥고 나흘은 미세먼지로 가득하다’는 ‘삼한사미’라는 신조어가 생길 정도로 짙은 미세먼지가 나타나는 일이 빈번하자 비염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15일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2013년부터 2017년까지 건강보험 적용대상자 중 혈관운동성 및 알러지성 비염 질환으로 병원을 찾은 이들은 2013년 597만명이었던 것이 2017년 689만명으로 연평균 3.7% 증가했다. 전체 건강보험 가입자의 13.5%에 이르는 규모다. 이 질환은 외부 항원이 코를 통해 코점막을 자극해서 증상이 나타나는 만성 염증성 질환이다. 맑은 콧물이 지속적으로 흐르고 재채기가 발작적으로 지속하는 경향이 있다. 코점막이 붓는 부종이 보이고 지속적인 코막힘이 나타난다. 알레르기 질환의 특징적인 눈과 코 가려움이 동반하며 심한 경우 목 주변이 가렵다고 호소하는 경우도 있다.

연령별로 보면 9세 이하가 3만8443명로 가장 많았다. 그 뒤를 △10대 1만8140명 △30대 1만2135명 △40대 1만299명 △60대 1만265명 △70대 이상 1만107명 △20대 9733명 △50대 9310명 등이 이었다. 성별로는 여성 진료인원이 남성보다 1.2배 더 많았다. 특히 30대는 여성이 1.7배, 20대는 여성이 1.5배로 남성과 큰 차이를 보였다.

정효진 건보공단 일산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여성의 경우 생리 중이나 임신 시에 내분비계 호르몬, 특히 혈중 에스트로젠 수치의 변화에 따라 심각한 코막힘, 수양성 비루 등의 증상이 심해질 수 있다”며 “임신 후기에는 더욱 심해지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혈관운동성 및 앨러지성 비염 환자의 동반 질환을 보면 코폴립(31.5%), 코및비동의기타장애(29.6%), 급성부비동염(275%), 천식(27.4%) 등의 순으로 많았다. 정효진 교수는 “천식은 기관지 점막의 알레르기 질환으로 항원이 흡인되면 호흡을 따라 비점막 뿐 아니라 기관지 점막에서도 알레르기 염증을 일으킬 수 있어 천식 등의 하부 호흡기 증상이 같이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알레르기 비염의 경우 알레르기 유발 요소에 대한 노출 회피가 증상을 막는 데에 가장 중요하다. 비염은 자극에 의해 증상이 유발되기 때문에 금연은 물론 간접흡연도 유의해야 한다. 미세먼지, 황사, 꽃가루 등이 심한 날은 가능한 외출을 삼가는 것이 좋다. 정 교수는 “알레르기 질환의 경우 짧은 기간 치료로 완치가 어렵다”며 “꾸준한 관리를 통해 증상을 예방하고 악화 시에는 빠른 대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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