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부터 천안함 피격일 매년 3월 넷째주 금요일
서해수호의 날 지정, 목숨 바친 軍 장병들 추모
文대통령, 작년에 이어 올해도 기념식 불참
국방장관, "서해서 불미스런 충돌" 발언 논란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천안함 폭침과, 연평도 포격 도발, 제2연평해전에서 적에 맞서다 목숨을 바친 우리 군 장병들을 추모하는 제4회 ‘서해수호의 날’ 중앙기념식이 22일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렸다. 서해수호의 날은 계속되는 북한 도발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고 국민들의 안보 의지를 하나로 모으기 위해 지난 2016년 정부가 제정한 법정 기념일이다. 우리 군의 희생이 가장 많았던 천안함 피격일을 기준으로 매년 3월 넷째주 금요일로 정했다.
 | | 제4회 서해수호의날을 맞아 이낙연 국무총리가 22일 대전시 유성구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기념식에서 서해수호 55용사 다시부르기 중 에필로그를 낭독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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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우리 군에게 2010년 3월 26일은 잊을 수 없는 날이다. 우리 영해인 백령도 서남방 2.5km 해상에서 임무를 수행하던 ‘천안함’이 북한 잠수정의 어뢰 공격으로 침몰했다. 해군 승조원 104명중 46명이 전사했다. 같은 해 11월 23일 북한은 연평도 부대 지휘소와 K-9 자주포 진지 등 군사시설은 물론 민간지역에 대해 무차별적 포격을 가했다. 북한이 6.25 전쟁 이후 처음으로 대한민국 영토를 향해 공격한 사건이었다. 이로 인해 해병대 소속 서정우 하사와 문광욱 일병이 전사했고 민간인 2명이 목숨을 잃었다.
한일 월드컵이 한창이던 2002년 6월 29일에는 북한 경비정이 연평도 인근 북방한계선(NLL)을 침범해 한국 경비정에 기습 포격을 가했다. 25분간의 교전에서 우리 해군의 윤영하 소령과 한상국 중사, 조천형 중사, 황도현 중사, 서후원 중사, 박동혁 병장 등 6명이 전사했다. 19명의 해군 장병들도 부상을 입었다.
이낙연 총리는 이날 기념사를 통해 “조국이 남북으로 나뉜 지 7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서해는 조국 분단의 현실을 가장 아프게 겪었다”며 “북측의 도발이 간헐적으로 이어져 우리 장병들의 많은 희생을 낳았다”고 말했다. 이어 “그 긴장의 바다에 지난해부터 변화가 생겼다”며 “잇따른 남북정상회담과 북미정상회담으로 서해를 비롯한 한반도 전역의 바다와 땅과 하늘에서 총성이 멎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서해는 한반도의 화약고에서 평화의 발신지로 변모하고 있다. 우리는 서해의 기적 같은 변화를 굳건한 평화로 바꿔야 한다”며 “우리가 용사들의 거룩한 희생에 보답하는 길도 항구적인 평화의 정착”이라고 말했다.
 | | 제4회 서해수호의날을 맞아 22일 대전시 유성구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기념식에서 이성우 천안함 유족협의회장(왼쪽 부터), 연평도 포격전 고 서정우 하사의 모친 김오복 씨,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 정경두 국방부 장관,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사무총장, 바른미래당 하태경 의원, 허태정 대전시장 등이 현충탑 앞에서 묵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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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작년에 이어 올해 서해수호의 날 기념식에 참석하지 않은게 논란이 됐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엔 해외 순방을, 올해는 대구에서 열린 ‘로봇산업 육성전략 보고회’ 참석을 이유로 불참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오늘 대구로 가는 길, 마음 한 쪽은 서해로 향했습니다”며 “우리는 그 어떤 도발도 용서할 수 없으며 힘에는 힘으로 더 강력하게 응징할 것이지만, 싸우지 않고 이길 수 있다면 그 길을 선택할 것”이라고 썼다. 그러면서 “그 어떤 순간에도 생명의 소중함을 잊지 않겠다”며 “평화의 바다가 용사들의 희생 위에 있다는 것을 가슴에 깊이 새기겠다”고 밝혔다.
한편, 정경두 국방부 장관의 지난 20일 대정부질문에서의 답변 논란도 이어지고 있다. 정 장관은 당시 서해수호의 날 관련 질의에 북한 도발에 의한 희생을 언급하지 않고 “서해 상에서 발생한 불미스러운 충돌”이라고 답해 구설에 올랐다. 논란이 일자 최현수 국방부 대변인은 “(불미스러운 충돌이라는 표현) 의미는 북의 천안함 폭침, 연평도 포격 등과 같이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위협하는 일이 두 번 다시 발생해서는 안 된다는 취지의 발언”이었다고 해명했다. 자유한국당은 이날 “국방부장관으로서 가장 첫 번째 책무인 국가안보의 책무를 저버린 행위이고,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해임건의안을 제출키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