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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제일제당은 11일 서울 중구 CJ제일제당 본사에서 ‘2019 트렌드 토크(Trend Talk)’를 열고 올해 HMR 시장에서 주목해야 할 핵심 키워드로 ‘시니어(55세 이상)’와 함께 ‘탄수화물&닭고기’, ‘온라인’을 꼽았다.
CJ제일제당이 이날 발표한 내용은 2017년 2분기~2018년 1분기까지 약 6000여명 대상 내·외식 취식 메뉴 데이터 30만건, 전국 5000여 가구 가공식품 구입 기록 데이터, 온라인 상 5200만건 이상의 빅데이터 등을 기반으로 종합 분석한 자료다.
남성호 CJ제일제당 트렌드전략팀장은 “올해 주목해야 하는 소비층으로 ‘시니어’를 꼽았다면, 메뉴로는 밥, 면, 죽 등 ‘탄수화물’ 제품과 다양한 조리법으로 메뉴 확장성이 높은 ‘닭고기’ 제품의 인기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 혼자서 ‘한가지 메뉴’를 소비하는 시대
CJ제일제당이 식문화 트렌드를 분석한 결과 전세대에 걸쳐 혼자서 식사를 해결하는 ‘개식화(Solo-Dining)’ 현상이 두드러졌다. 6200명의 표본 집단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평균 10끼 중 3.9끼를 혼자 섭취하고, 그중 41%를 HMR 제품으로 소비했다. 한국인의 취식 메뉴에서 HMR이 차지하는 비중은 18% 수준이지만, 혼자 식사할 때는 주로 HMR을 소비하는 경향이 짙었다.
특히 1~2인 가구와 미혼 캥거루족, 시니어 세대에서 비중이 높았다. 1인 가구뿐 아니라 다인 가구 역시 식습관과 생활 패턴의 변화로 혼자 먹는 상황이 증가하면서 간편하게 조리할 수 있는 HMR 제품을 활용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반찬 없이 먹는 ‘원밀(One-Meal)형’ 메뉴 취식도 높아지는 추세로 분석됐다. 대표적인 사례로 죽과 냉동면을 꼽을 수 있다. 죽과 면 요리의 경우 외식 메뉴 인식이 강해 제품보다는 주로 전문점에서 많이 사먹었지만, HMR 제품이 고품질화 되면서 소비 트렌드가 변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이 지난해 말 출시한 ‘비비고 죽’은 3개월 동안 80억원 이상 판매됐다. ‘비비고·고메 냉동면’ 역시 출시 4개월 만에 누적매출 60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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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니어 세대의 밥에 대한 인식이 ‘지어먹는 것’에서 ‘데워먹는 것’으로 변하고 있다. 올해는 소비력 있는 액티브 시니어 가구의 HMR 소비가 한층 더 늘어날 전망이다.
지난해 시니어 가구 내 HMR 침투율은 즉석밥, 국물요리, 냉동만두, 조리냉동 등 모든 카테고리에서 2016년보다 증가했다.
침투율은 최근 1년 동안 HMR 제품을 한번이라도 구매한 경험이 있는 소비자들의 증가율을 뜻한다. 특히 냉동만두와 조리냉동의 경우 침투율이 각각 64%, 58%를 기록했고, 즉석밥과 죽도 괄목할만한 성장률을 보였다.
상대적으로 다른 세대보다 반찬을 갖춰 먹는 시니어 세대 특성상 향후 다양한 HMR 소비 경험으로 이어질 것으로 CJ제일제당은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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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MR 소재로는 밥, 죽, 면 등 탄수화물류 제품과 다양한 메뉴로 즐길 수 있는 닭고기가 주목 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CJ제일제당이 지난해 국내에서 출시된 약 1200개의 HMR 신제품을 살펴본 결과, 밀가루와 쌀 기반의 탄수화물 및 육류를 주 소재로 활용한 제품 비중이 각각 34%, 31%로 가장 높았다.
탄수화물류 제품 중 밀가루와 쌀 제품은 각각 19%, 15%를 기록한 가운데 밀가루 제품 중에서는 면이 69%로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했다. 지난해 소비자 취식 행태 기록에서도 한국인이 선호하는 대표 메뉴로 밥과 면이 각각 1, 2위를 차지한 것을 미뤄볼 때 올해 밥과 면을 활용한 HMR 제품 인기는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육류 제품 중에서는 닭고기(33%)의 약진이 돋보였다. 닭고기가 다른 고기 대비 다양한 조리법을 기반으로 메뉴 확장성이 높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지난해 구이, 튀김, 끓임, 볶음, 조림, 무침, 비빔, 찜 등 다양한 조리법을 활용한 닭고기 제품이 출시됐다.
CJ제일제당은 오는 3월 닭고기 토핑 기반의 볶음면 신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 HMR 제품 구매 격전지는 ‘온라인 채널’ 될 것
HMR의 격전지로 온라인이 주목 받을 전망이다. 지난해 온라인 경로를 통해 HMR을 구매한 경험률은 전년보다 8%P 증가하며 절반에 육박했다. 이는 약 158만 가구가 신규로 유입된 것으로, 서울 거주 가구의 약 40%에 해당하는 규모다.
식품업체는 온라인 전용 제품 및 서비스에 심혈을 기울이고, 유통업체 역시 새벽 배송 등 차별화 서비스에 집중하고 있어 온라인을 통한 HMR 구매 경험자는 지속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남성호 팀장은 “올해 역시 HMR 시장 전체 규모가 약 20% 정도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CJ제일제당도 소비 트렌드 및 라이프스타일 변화 등을 철저히 분석하며 시장의 패러다임을 변화시키고 성장을 이끌 수 있는 차별화된 제품 포트폴리오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