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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FN가이드에 따르면 4분기 대한항공(003490), 아시아나항공(020560), 제주항공(089590) 등 3개사의 4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는 2748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5.6% 감소할 전망이다. 각사별로는 대한항공 영업이익은 1984억원으로 9.8% 줄어들 전망이며, 아시아나항공은 608억원으로 31.1% 급감할 것으로 보인다. 4분기 순이익은 대한항공 418억원, 아시아나항공 412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각각 89%, 80.3% 쪼그라들 것으로 예상됐다. 제주항공도 10.8% 줄어든 105억원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대한항공은 4분기 실적이 컨센서스 수준을 기록한다면 올해 149억원 순손실로 적자전환이 불가피하다.
항공사 실적을 좌우하는 국제유가 전망은 우호적이다. 국내 증권사들은 내년 국제유가(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가 배럴당 60달러 내외를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글로벌 경기 둔화와 공급 증가로 국제유가 하락세가 우세하다는 분석이다.
KB증권에 따르면 국제유가가 배럴당 10달러 하락할 경우 대한항공은 2051억원, 아시아나와 제주항공은 1121억원, 330억원 각각 영업익이 증가하는 효과가 있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최근 편당 승객수 감소로 항공사들이 단가를 인하해서라도 빈 좌석을 채우는 게 합리적인 만큼 당분간 단가인하 경쟁이 강화될 수 있다”며 “가격인하 경쟁시 유가하락은 단가인하를 가속화해 유가하락에 따른 손익 개선에 대한 시장 기대를 충족하지 못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현대차증권은 항공사들의 주가 초점은 유가가 아닌 업황이라고 진단했다. 지난 6월부터 항공주들이 급락하기 시작한 건 원·달러 환율 급등, 출국자수 급감 등으로 실적 눈높이가 낮아진 영향이라는 분석이다.
최고운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유가하락으로 내년 항공사들의 이익이 늘어날 수 있지만, 수급 부담을 감안하면 일회적 반등에 그칠 수 있다”며 “추세적 주가 상승을 위해선 수급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 내년 본업의 수급환경은 올해보다 더 낙관하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김영호 삼성증권 연구원은 “내년 유가 전망이 당초 배럴당 75달러에서 60달러 수준으로 낮아진 만큼 둔화되는 출국자수 성장률, 원·달러 환율 상승, 신규 LCC 면허 발급에 따른 경쟁 심화, 유가 하락에 따른 유류 할증료 감소에도 불구하고 국내 항공주들은 충분한 상승 여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증권은 제주항공, 대한항공을 최선호주로 제시했다.
FN가이드에 따르면 내년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제주항공의 영업익은 각각 1조131억원, 2985억원, 1348억원으로 모두 두 자릿 수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