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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암 투병' 故 강신성일, 죽는 순간까지 그는 영화인이었다

김민정 기자I 2018.11.14 10:28:06
(사진=MBC ‘사람이 좋다’)
[이데일리 김민정 기자] ‘사람이 좋다’에서 故강신성일의 살아생전 모습이 공개됐다.

지난 13일 방송된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이하 ‘사람이 좋다’)에서는 故 강신성일의 이야기가 그려졌다.

故 강신성일은 한국영화계의 전설로 국민적인 사랑을 받은 불세출의 스타다. 지난 11월 4일 오전 2시 25분께 폐암 투병 끝 전남대병원에서 숨을 거둔 강신성일은 그의 이름 석 자를 빼놓고는 한국 영화계를 논할 수 없는 만큼, 장례식은 영화인장으로 엄수됐다.

이날 이순재는 “60년대 한국 영화의 획기적인 발전을 하는데 크게 기여한 사람이다. 강신성일 씨의 팬들이 기억하고 있다. 너무 일찍 간 거 같다”며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강신성일이 폐암 3기 판정을 받은 것은 지난해 여름이다. 딸 강수화는 “아버지가 ‘울지마, 별거 아니다. 난 이겨낼거야’라고 하시더라. 얼마나 강한지 모르다”며 “‘나는 영화 찍다가 죽을 뻔한 고비를 세 번이나 넘긴 사람이다. 기적을 이뤄낼 거라고 그러셨다”고 전했다.

그의 마지막 공식 석상은 지난 10월 열린 부산국제영화제. 당시 강신성일은 뼛속까지 파고든 암세포 때문에 최악의 몸 상태였음에도 불구하고 부득불 참석하겠다는 의지를 불태웠다.

강신성일이 이같은 상태에서도 영화제를 찾은 건 자신이 사망했다는 루머를 해명하기 위해서였다. 그는 “내가 죽었다고 들었다며 전국에서 확인 전화가 왔다”며 “루머가 뜨니까 해명을 해야지. 나 안 죽었다”며 웃어 보이기도 했다.

(사진=MBC ‘사람이 좋다’)
뼛속까지 영화인이었던 강신성일은 사망하는 순간까지 차기작 ’소확행‘이야기만 했다. 본인이 직접 기획하고 출연까지 할 계획이었던 만큼 작품에 대한 애정이 남달랐다.

‘소확행’에 함께 출연하기로 했던 안성기는 “지난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마지막으로 뵀다. 그곳에서도 ‘내년에 (영화) 꼭 하는 거다’라고 해서 ‘기다리겠습니다’라고 했다. 그런데 너무 허망하게 약속을 못 지키게 된 것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날 ‘사람이 좋다’ 제작진은 故 강신성일의 장례식장을 찾아 빈소를 지키던 엄앵란과도 인터뷰를 나눴다.

엄앵란은 “울면 망자가 걸음을 못 걷는다더라. 마음이 아파서”라며 “그래서 억지로 안 울고 있다. 집에 가서 밤 12시에 불 끄고 이부자리에서 실컷 울 것”이라고 비통한 심경을 밝혔다.

이후 엄앵란은 발인을 마치고 강신성일의 영정 사진을 보며 “내 자리 비워놓으시길. 내가 들어가겠다. 그러면 훈훈할 거다. 지금은 혼자니까 추울 것. 잘 있길. 갔다 오겠다”라는 메시지를 남겨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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