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러시아에서는 서방의 러시아 경제 제재조치 지속 및 국제유가 급락 등으로 루블화 가치가 폭락하고, 주가 및 CDS 프리미엄도 크게 악화되는 등 금융시장 불안이 심화되고 있다. 이에 한국 정부는 러시아발 금융위기가 일부 신흥국 시장으로 전염되는 현상 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 9월말 현재 국내 금융회사의 러시아에 대한 외화익스포져(외화대출금, 외화유가증권, 외화지급보증의 합계) 잔액은 13억 6000만 달러로 미미한 수준이다. 이는 전체 1083억 4000만 달러의 1.3% 규모다.
조성래 금감원 외환감독국장은 “러시아 금융불안이 국내 금융시장에 미치는 직접적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만 무역 및 금융연계가 높은 유로존 및 주변 국가로 파급효과 확대 등 외부 전이 가능성이 있어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외화자금시장 동향 등을 긴급 모니터링한 결과, 국내은행들의 만기 차입금 차환은 원활히 이뤄지고, 조달금리 수준도 큰 변동이 없는 등 외화자금시장은 안정적인 상황을 유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금감원은 최근 유가하락, 주요국 통화정책 변동 등이 신흥국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예의 주시할 계획이다. 글로벌 금융불안이 국내 금융시장에 미칠 리스크요인을 점검하는 등 모니터링을 철저히 하고, 국내 금융회사의 외화유동성 상황 및 관련지표를 밀착 점검하는 등 보수적 외화유동성 관리를 지속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필요시에는 ‘외화유동성 상황 점검회의’를 개최해 국내은행의 외화유동성 상황을 중점 점검하고 대응방안을 논의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