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사진)이 최근 중국 상하이 뷰티사업장을 열고 기자들과 만나 꺼낸 말이다. 에뛰드하우스가 2분기에 이어 3분기 역시 실적 부진을 이어가면서 서경배 회장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10일 아모레퍼시픽그룹에 따르면 자회사 이니스프리의 3분기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5% 증가한 205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37% 늘어난 1174억원을 달성했다.
이니스프리 측은 에센스, 클렌징, 크림 등 주요 품목의 견고한 성장세에 힘입어 실적 성장을 견인했다는 설명이다.
국내 전 경로에서는 성장을 지속했다. 특히 중국인 관광객(요유커·遊客) 유입에 힘입어 면세점 부문의 매출 증가세가 이어졌다. 해외 사업 확대로 수출 매출도 꾸준히 늘어나는 흐름을 보였다.
반면 에뛰드하우스는 실적 부진을 면치 못했다. 지난해 1분기 매출액이 878억원으로 정점을 찍더니, 계속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올 분기별 매출액을 보면 1분기 785억원, 2분기 755억원으로 줄었다.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771억원, 1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 61%씩 감소했다. 다만 영업이익은 직전 분기(영업적자 12억원) 대비 흑자로 돌아섰다.
에뛰드 측에 따르면 마트 채널 재정비로 국내 매출이 부진했다. 아울러 해외 에이전트와의 거래 축소로 수출 매출이 감소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브랜드 스토리 재정립, 매장 디자인 혁신 등 브랜드 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 확대로 이익이 줄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실적 희비 교차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니스프리는 한류 스타 이민호를 앞세워 제주 청정 원료를 사용한다는 콘셉트로 중국 시장에서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반면 에뛰드는 유럽 색조 화장품과의 경쟁력이 뒤처지는 만큼 이 같은 구도는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화장품 시장은 빠르게 변화한다”며 “업계에선 에뛰드의 실적을 만회할만한 서경배 회장의 카드를 기대하는 분위기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