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경원 이도형 기자] 6·4 지방선거의 하이라이트인 서울시장 선거전의 대진표가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여권에선 김황식 전 국무총리와 정몽준 전 한나라당 대표가 ‘출마’를 기정사실화하면서 이미 출마를 공식 선언한 이혜훈 최고위원을 포함, ‘빅3’ 간 경선으로 최종 후보가 가려질 전망이다.
야권 내 유력 후보로 거론되는 노회찬 전 정의대 대표는 서울시장 불출마의사를 분명히 했다. 민주당 소속의 박원순 시장으로선 부담을 한결 덜게 된 셈이다. 이제 나머지 한 자리는 안철수 의원이 이끌고 있는 새정치국민연합에서 누가 후보로 나서느냐가 관건이 됐다.
김 전 총리는 19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가진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여러 가지를 고려해 (출마를) 전향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11일 출국 당시 “냉철하게 판단해 이른 시간 안에 결정하겠다는 발언에 비하면 더욱 적극적인 의지를 내비친 셈이다.
캘리포니아 버클리 법학전문대학원 내 한국법 센터 수석고문으로 일하고 있는 김 전 총리는 “적어도 한 달은 있으면서 센터 일을 돕는 것이 도리라고 생각한다”고 말해 이르면 3월 중 출마 여부를 공식화할 것임을 시사했다.
정 전 대표도 이날 다시 출마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저도 이제 (공식 입장 발표를 할) 생각을 하고 있다”며 “중국에 갔다 와서 말씀 드리겠다”고 언급했다. 오는 20일부터 23일까지 중국을 방문할 예정인 정 전 대표는 다음 주 중 출마를 공식화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피선거권을 회복한 노 전 정의당 대표는 서울시장 출마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노 전 대표는 이날 라디오의 한 프로그램에 출연해 “서울시장 보궐 선거에서 박원순 당시 후보가 당선될 때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아 선거운동까지 했는데 2년 만에 제가 하겠다고 나서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다”며 불출마의 뜻을 표시했다.
그러면서 안철수 무소속 의원을 은근히 압박했다. 그는 “박 시장의 당적은 민주당이지만 지난 보궐선거에서 당선될 때 무소속 후보였을 뿐 아니라 4개 야당이 적극 지원해서 당선됐다”며 “박 시장이 한 번 더 당선되는 것이 새 정치가 아닌가”라며 우회적으로 박 시장을 지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