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혜미 기자]“오늘의 발사 성공은 우리 국민 모두의 성공이다. 우리나라는 우주 강국을 향해 한 단계 더 도약하게 됐다.”
30일 우리나라 첫 우주발사체 나로호(KSLV-1)의 발사가 1차적으로 성공했음이 확인되자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는 기쁨과 감격으로 가득 찼다.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은 이날 오후 5시 브리핑에서 “오늘 오후 4시 나로호가 성공 발사돼 발사 540초 후에 나로과학위성을 분리했고, 각종 자료 분석결과 나로호가 나로과학위성을 목표궤도에 진입시켜 발사에 성공했다는 걸 공식적으로 말씀드린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장관은 “내일 새벽 대전 한국과학기술원(KAIST) 인공위성센터와 교신도 반드시 성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교신이 확인되는 즉시 국민 여러분께 알려드리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 장관은 “정부는 오늘의 감격을 힘찬 동력으로 삼아 한국형 발사체를 독자 개발해 2020년경에는 우리 기술로 우주에 갈 수 있도록 우주개발에 더 매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주목을 받은 인물은 조광래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나로호발사추진단장이었다. 지난 2009년부터 나로호 발사 작업에 참여한 조 단장은 “우선 죄송하다는 말부터 드리고 싶다”며 “지난 2009년 1차 발사 때 잘 했으면 국민들 관심도 식지 않고, 우리나라 발사체 개발에도 좀더 동력을 받을 수 있었을텐데 우리가 부족했다”고 겸손한 태도를 보였다. 그는 이어 “작게나마 보답할 수 있게 되어 뜻깊게 생각하고 영광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승조 항우연 원장도 기쁨의 뜻을 밝혔다. 김 원장은 “그동안 겉으로는 편한 척 했지만 속으론 걱정을 많이 했던 게 사실”이라며 “두 번의 실패와 두 번의 연기로 굉장히 애태웠는데 성공해서 너무나도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날 오후 4시9분 나로호에서 성공적으로 분리된 나로과학위성은 비콘 신호를 한국시각 오후 5시26분부터 노르웨이 스발바르 지상국에서 성공적으로 수신했다. 나로호가 발사 12시간 뒤인 31일 오전 4시쯤 한국한국과학기술원(KAIST) 인공위성센터와 첫 지상 교신이 이뤄졌는지 여부가 확인되면 완벽한 성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