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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수출 경쟁력 좌우하는 베트남, 녹색 제조업 전환 시급한 현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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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훈 기자I 2026.06.02 08:58:32

한국산업연합포럼, 한-베트남 그린제조 밸류체인 협력포럼 개최
정만기 회장 "한-베트남 ESG 공급망 경쟁력 강화는 상호 윈윈"
김명교 교수 "베트남 5대 취약고리, 하나만 무너져도 공급망 전체 멈춰"

[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한국산업연합포럼(KIAF)이 지난 1일 오전 9시 대한상공회의소 의원회의실에서 ‘한국-베트남 그린 제조 밸류체인 협력 포럼’을 베트남 하이퐁시, 한국산업단지공단과 공동 개최했다고 2일 밝혔다.

이번 포럼은 한국과 베트남의 산·관·학 통합 협력 모델을 지향하며 기획됐는데, 산업통상부, 대한상공회의소, 법무법인 바른 기업전략연구소(CSI), ㈜라이카그룹, 글래스돔, 한양대학교 지속가능공급망센터(CS2C), 킨박 도시개발 총공사(KBC), 하우스링크(Houselink) 등이 협력기관으로 참여했다.

이날 행사에서 정만기 한국산업연합포럼 회장은 개회사를 통해 “유렵연합(EU)과 글로벌 기업들의 ESG 정책과 전략을 감안할 때 한국과 베트남의 제조 공급망은 이제 효율성을 넘어 회복력과 지속가능성이라는 새로운 기준을 충족해야 하는 중대한 전환점에 서 있다”며 “이번 포럼을 통해 한·베 양국의 공급망 협력은 단순한 분업 관계를 넘어서 공동 이익을 함께 창출해 가면서 하나의 통합된 생태계로 나가는, 그린 제조 협력의 실질적 출발점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 기업이 베트남에 투자해 축적해 온 생산 공급망은 이제 한국 수출의 경쟁력을 좌우하게 된 바, EU의 CBAM, 공급망 실사지침, RE100 등 수출시장의 ESG 요구로 이제 베트남 공급망의 그린전환은 논의 과제가 아니라 시급한 현안이 되었다”며 이번 포럼이 민관 협력과 제도 개선을 촉진해 한국과 베트남의 ESG 공급망 경쟁력을 강화하면서 상호 윈윈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희망했다.

세션1 ‘지속가능한 제조 공급망의 변화와 대응’에서 한양대 경영대학 지속가능공급망센터 센터장인 김명교 교수는 ‘한-베트남 제조 공급망의 도전과 과제: 효율에서 회복력, 지속가능성으로’, 글래스돔(GlassDome) 함진기 대표는 ‘그린 산업단지를 위한 탄소 데이터 관리 기술 및 적용사례’라는 주제를 발표했다.

이후 패널토론에선 법무법인 바른 기업전략연구소 이준희 소장을 좌장으로 전자, 모빌리티, IT서비스, AI 플랫폼 분야 실무자들은 각 산업별 특성과 국내외 공급망(Value Chain) 구조를 고려한 GX(Green Transformation) 이행 과제와 추진 현황을 공유하고, 산업 현장에서 직면하고 있는 다양한 애로사항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를 진행했다.

또한 글로벌 고객사 및 해외 협력사로부터 강화되고 있는 환경·기후 관련 요구사항에 대한 대응 경험을 공유하고, 중소·중견기업의 데이터 관리 역량 강화, 기술개발 지원, 금융 및 투자 연계, 전문인력 확보 등의 필요성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헸다. 아울러 향후 정부가 산업계의 GX 전환을 효과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그린 공급망을 위한 실질적인 인센티브 제공, 해외 진출 및 공급망 협력 지원 확대 등 다양한 협력 방안에 대해 폭넓은 논의를 이어갔다.

이날 김명교 교수는 “2024년 글로벌 공급망 교란은 전년대비 38% 증가했고, 코로나19·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홍해 위기·미-중 갈등이 연속적으로 공급망을 강타했다”며 “토요타의 사례가 보여주듯, 효율 극대화를 위한 ‘JIT(적시생산)’ 방식이 오히려 가장 큰 취약점이 되는 역설적 상황이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베트남 공급망의 5대 취약 고리로 ①제품 단위 탄소 데이터 가시성 부재, ②재생에너지 접근 미성숙(PPA·REC 시장 초기 단계), ③국제 표준·인증 역량 격차, ④2·3차 협력사 역량 부족, ⑤정부-산업계-학계 간 거버넌스 부재를 제시하며, 이 다섯 곳 중 어느 하나라도 무너지면 공급망 전체가 멈춘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이에 김 교수는 “한국 기업은 데이터·인증·기술을, 베트남 기업은 MRV 시스템 내재화를, 한국 정부는 그린 산업단지를 위한 ODA·정책금융을, 베트남 정부는 PPA·REC 시장 개방을, 학계·인증기관은 표준·방법론·인재 파이프라인을 각자 맡아야 하는 ‘5행위자 협력 프레임워크’를 제안한다”고 했다.

글래스돔 함진기 대표는 “EU CBAM(철강·알루미늄 2026 전면 시행), EU Battery Regulation(PCF 신고·등급 의무화), EU Digital Product Passport(PCF·재활용·원산지 추적 의무화) 등이 동시다발적으로 시행되는 상황에서, 제품 단위 탄소발자국(PCF) 데이터 관리 시스템은 글로벌 시장 진입의 기본 인프라가 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글로벌 OEM의 가장 큰 애로사항은 공급업체의 데이터 공유 기피, 낮은 PCF 데이터 품질, ISO 14067 전문성 부족, 제3자 감사비용 부담 등이다. 글래스돔의 AI 기반 LCA 디지털화 플랫폼은 현장 데이터 수집부터 PCF·CCF·CBAM·EPD 통합 산출, 제3자 검증 연계, Catena-X 데이터 교환까지 End-to-End로 자동화한다”고 설명했다.

세션 2, ‘한-베 그린 제조 밸류체인 협력 방안’에서는 하이퐁시 경제구역관리청 팜 반 텝(Pham Van Thep) 청장의 ‘하이퐁시 개요 및 산업단지 개발/운영전략 변화’, 뷰로 베리타스 김선아 대표의 ‘글로벌 공급망의 그린 산업단지 ESG·탄소 검증’이 발표됐다.

팜 반 텝 청장은 “하이퐁은 베트남 북부 최대 항만도시이자 제조업 허브로, 현재 17개 산업단지에 한국 기업 수백 개 이상이 진출해 있다”고 하면서 “하이퐁시는 2030년까지 스마트·그린 산업단지 전환을 핵심 도시 발전 전략으로 삼고, 에너지 효율·탄소감축·디지털화 기반의 산업단지 고도화를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한국과 베트남은 이미 긴밀한 제조 공급망 파트너이며, 하이퐁은 한국 기업의 그린 전환을 함께 지원하는 최적의 협력 거점이다. 하이퐁 산업단지가 글로벌 그린 공급망의 신뢰할 수 있는 생산기지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한국 측과의 제도·기술 협력을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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